“온갖 비난과 욕설 속에서도 변함없이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2권 ‘나만 없어, 인간’은 들리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길고양이들의 목소리와 마음을 이용한 작가가 인간의 언어로 번역한 책과도 같다. 한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밈이 유행했다. 모두가 자신들의 고양이를 자랑하는 와중에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이들이 세상의 귀여운 고양이들을 향해 외치는 외침이었다. 그러나 이 세계에는 ‘나만 없어, 인간’이라고 옹알거리는 집사 없는 고양이들도 거리에 허다하다.
어떤 이는 그런 길고양이들에게 온기를 전해주는 단 한 명의 ‘인간’이 되어준다. 턱시도 고양이에게 어울리는 멋진 나비넥타이를 목에 매어주면, 고양이는 코밑에 난 하얀 수염으로 또다른 나비를 날려보내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편 이용한 작가가 머리에 들꽃을 얹어주면 가만히 기도하듯 앉아 있는 길고양이도 있고, 캔을 따는 순간 어디선가 전속력으로 날듯이 달려오는 고양이들도 있다.
귀엽고 절묘한 길고양이들의 한순간을 보여주며 이용한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나만 없어, 인간’을 애옹거리며 외치는 이 땅의 수많은 길고양이들, 어쩌면 우리 각자가 그 고양이들에게 단 한 번의 손길, 한순간의 온기, 단 한 명의 인간이 되어줄 수도 있다고.
고양이는 기다립니다. 어려서는 엄마를, 조금 더 커서는 사료를, 나이가 들어서는 거의 모든 것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풀죽은 모습으로 걸어오는 슬픈 발자국까지도.
_‘아련한 눈빛’, 『나만 없어, 인간』 중에서
눈이 내리면 고양이가 걸어간 자리마다 꽃이 핀다.
눈 위에 찍힌 고양이 발도장.
가끔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이 발자국을 따라가면 그 끝에 고양이라는 슬픔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을 거라고.
_‘고양이 발도장’, 『나만 없어, 인간』 중에서
국내외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길고양이들의 순간과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을 읽다보면, 무엇보다 고양이의 가장 크고 강력한 재능은 인간을 위로하고 웃음을 절로 선사하는 능력임을 알게 된다.
여기 18년 동안 고양이들을 쫓아다니며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웃음을 얻은 시인이 있다. 웃을 일 없는 이 재미없는 세상에서 고양이 때문에 웃고 산다는 이용한 작가. 그가 목격하고 포착한 ‘묘생 최고의 순간들’이 이렇게 책으로 묶여 다시 고양이가 사람을 울고 웃게 한다.
국내외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길고양이들의 순간과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을 읽다보면, 무엇보다 고양이의 가장 크고 강력한 재능은 인간을 위로하고 웃음을 절로 선사하는 능력임을 알게 된다.
여기 18년 동안 고양이들을 쫓아다니며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웃음을 얻은 시인이 있다. 웃을 일 없는 이 재미없는 세상에서 고양이 때문에 웃고 산다는 이용한 작가. 그가 목격하고 포착한 ‘묘생 최고의 순간들’이 이렇게 책으로 묶여 다시 고양이가 사람을 울고 웃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