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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꽃

죽음에 이르는 꽃

  • 로카 고엔
  • |
  • 알에이치코리아
  • |
  • 2024-11-14 출간
  • |
  • 392페이지
  • |
  • 133 X 204mm
  • |
  • ISBN 978892557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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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트위터 입소문을 타고 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작
“이 이야기야말로 탈출구가 없는 지옥 그 자체다!”
신예 호러 작가가 선보이는 잔혹 세계

일곱 살이 되었는데도 남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쓰고, 섬뜩한 그림을 그리는 딸 이치카의 존재가 두려운 미사키. 육아 스트레스 때문인지 무뎌진 남편과의 관계 때문인지, 아니면 생계를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까지 해내느라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서인지 그녀는 항상 지쳐있다. 게다가 시어머니는 형편에 맞지 않는 사치와 끝없는 불평으로 그녀의 마음을 좀먹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미사키가 지칠 때마다 들르는 카페에 어느 날 신비로운 분위기의 미려한 남성이 나타나 그녀를 위로한다. 그를 위해서라면 미사키는 이제 못 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때마침 그가 비밀스러운 물건이 담긴 캐리어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하루만 방 안에 놔두세요”라는 남자의 당부에 그 말을 곧이곧대로 따른다. 다음 날이 되어 딸의 재촉에 눈을 뜨자 시어머니가 그 물건 안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영문을 알 수 없는 채 잠든 듯 죽어버린 시어머니와 그간 말 없는 장남 역할을 충실히 하던 남편은 생판 딴사람이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명랑하게 일사천리로 시어머니의 장례를 마무리한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일까?

“그가 나에게 이런 선물을 준다면, 나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자신 없다. 그래도 만나고 싶다. 두렵지만, 만나고 싶다. 받아보고 싶다.
선택해보고 싶다. 욕망이 꿈틀댄다.” _ 옮긴이의 말 중에서

기묘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곱 편의 소설마다 완전히 무너져있는 주인공 앞에 그 미상의 남자가 등장한다. 이름은 구네 니코라이. 러시아 혼혈인 듯 눈부신 그의 외모를 본 이들은 ‘눈을 찔러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니코라 불러주세요’라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 남자. 비범한 외모 덕분인지 등장인물에게 닥친 슬픔은 니코를 보자마자 사그라들고, 점차 구네의 말을 맹종하게 된다. 구네의 말을 따르다 보면 과거에는 가장 사랑했더라도 지금은 죽이고 싶은 상대가 일순 사라질 수 있고, 사고로 죽은 아이도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단, 구네의 지시를 잘 따를 때만.
내가 읽고 있는 게 과연 무엇인가 혼란해하는 틈에도 독자들은 책장 넘기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주목할 점은 이 책에 공포심을 자극하는 직접적인 소재가 구체적으로 서술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구네의 선물은 종국에는 파국이다. 그러나 그 파국의 과정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탐미적이기까지 하다”는 옮긴이의 말처럼 끔찍하고 받아들이기 힘든데 이런 상황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스스로를 잘 붙잡으시라. 아찔하게 섬뜩하고 구토가 몰려올 것만 같은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린다.

목차

결산의 관
선택의 상자
귀환의 항아리
분노의 돌
황금잔
천부의 재능
무결의 인간

옮긴이의 말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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