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처럼 밝게 빛나는 태양을 사랑했던 화가,
반 고흐의 작품과 삶을 다시 쓰고 그린 그림책
아름다운 명작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으로 사랑받는 화가, 반 고흐는 강렬한 그의 작품만큼이나 몹시도 고뇌하고 방황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작가입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그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지요.
그림책 작가, 류 하오는 〈해바라기〉 작품 속에 숨어 있던 ‘해바라기 아이’를 태어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반 고흐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작가 류 하오가 어린 독자와 어른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새로 쓰고 그렸지요. 반 고흐가 사랑했던 밝은 빛의 태양과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던 그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해바라기 아이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반 고흐는 왜 그토록 태양을 사랑했을까요? 그리고 그가 태양을 보며 꾸었던 꿈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해바라기 아이가 잠에서 깨어난 곳이자, 반 고흐가 직접 꾸민 〈아를의 반 고흐의 방〉에 들어가야 합니다. 해바라기 아이와 반 고흐가 깜짝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레 책장을 열어 보세요.
모든 빛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때
우리를 어루만지는 또 다른 빛에 대한 이야기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아를의 반 고흐의 방〉. 해바라기 아이는 햇살에 이끌려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하늘 높이 떠 있는 태양을 보았습니다. 따스한 햇살로 온 세상을 어루만지는 태양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태양을 쫓게 되었습니다. 태양과 입맞춤하고, 황금빛 꿈을 키우고 싶었거든요.
결국 태양의 햇살을 한 줌 쥐게 된 해바라기 아이는 밭에다 햇살을 콕콕 심었습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되어, 황금빛 꿈이 자라기를 소망했습니다. 남은 햇살은 공기 중에 흩뿌렸습니다. 해바라기 아이의 머릿결은 태양처럼 황금빛으로 풍성해졌고, 슬픔은 모두 사라지고 기쁨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태양이 산 뒤로 숨어 버렸습니다. 용기를 내어 태양을 쫓아 산꼭대기까지 올랐지만, 태양은 자취를 감췄지요. 해바라기 아이는 태양과 함께 빛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해바라기 아이에게 속삭였습니다.
“괜찮아. 우리가 곁에 있잖아.”
과연 해바라기 아이에게 말을 건넨 건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정말 해바라기 아이는 빛을 모두 잃어버린 걸까요?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별이 빛나는 밤〉이 된 《해바라기 아이》
모든 해바라기의 키가 조금씩 다르고, 모든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조금씩 다르듯, 우리의 삶 역시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리석게도 하나의 태양을 동경하며 황금빛 희망을 꿈꾸곤 하지요.
반 고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훌륭한 화가가 되어 인정받기를 바랐지만 생을 마감할 때까지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빛이 모두 사라진 줄만 안 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였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가 죽은 뒤에서야, 〈별이 빛나는 밤〉을 감상하며 깨달았습니다. 빛은 환한 낮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빛이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어두운 밤, 우리를 밝히는 또 다른 빛이 있다는 사실을요. 밤하늘 속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이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화가 반 고흐 역시, 〈별이 빛나는 밤〉 풍경 속 하나의 별이 되어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깨닫게 되길 바랄 테지요. 이미 우리가 모두 환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요.
작가 류 하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반 고흐의 명작과 그의 인생, 그리고 지금도 제각기 반짝이는 우리의 삶과 희망을 만나 보세요. 노랗게 반짝이는 해바라기 아이의 여행 이야기는 반 고흐의 작품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