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해 나아갈지에 대한 질문과 고찰
이 책은 일본 최고의 지식 교양서 이와나미 신서에서 발간한 새 미국사 시리즈 중 하나로, 전례 없는 통사를 통해 미국이 현대 세계에 던지는 과제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미국의 진면목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미국이 보여온 폭력성은 미국과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자유의 국가 미국에서 총기 범죄와 인종 간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시리즈는 미국의 역사를 미국이라는 하나의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초국가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미국은 영국의 일부로 탄생했으며, 노예국가와 이민국가로서의 정체성을 떼놓고는 미국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사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통합과 분열임을 분명히 한다. 또한 미국이 독립전쟁에서부터 남북전쟁, 세계대전, 냉전,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테러와의 전쟁 등 전쟁을 축으로 변화되어 온 국가라는 데 주목한다.
국가의 기반을 형성한 때부터 제국주의로 부상한 때까지 격동의 19세기 탐구
이 책은 새 미국사 시리즈 제2권으로, 1812년 미국-영국 전쟁부터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미국은 1812년 전쟁으로 국가 형성의 기틀을 마련했는데, 1898년 전쟁에 이르러서는 제국주의 열강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즉, 신생국에 불과했던 미국은 10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패권국에 진입할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했던 것이다. 이제까지 미국의 19세기 역사는 영토 확대, 서부 개척, 대륙 국가로의 발전 같은 프런티어 학설에 기초해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 책은 이 시기의 미국에 대해 제국사의 시각을 취하고 있으며, 노예와 면화 같은 세계상품을 둘러싼 글로벌 역사, 자본주의사 등 세계사적 맥락에서 미국을 이해한다.
한편 미국의 도금 시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룬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은 전후의 난제들을 처리하기 위해 대대적인 재건 정책을 실시했고, 그 결과 작은 신흥 공화국이었던 미국은 철도 건설과 서부 개척으로 광대한 대륙국가로 변모해 갔다. 이 같은 경제 발전은 현대 미국의 탄생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미국사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도금 시대의 눈부신 발전은 혁신주의 시대의 여러 개혁으로 연결되기도 했지만, 경쟁 격화, 계급 분열 같은 사회 양극화의 시작이기도 하다고 이 책은 분석한다.
19세기 남북전쟁의 시대는 지금도 미국 사회와 연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19세기를 남북전쟁의 세기로 파악하고 내전이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집요하게 추적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 책의 저자는 남북전쟁의 전후는 다른 전쟁의 전후와 결코 겹칠 수 없으며, 남북전쟁은 미국 역사에서 최대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저자는 건국 이래 미국의 역사는 남북전쟁을 향해 흘러들어가서 남북전쟁에서 모든 것이 흘러나왔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이 책은 트럼프 후보의 정치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남부군 깃발을 들고 있는 현실을 환기시키면서, 남북전쟁이 오늘날의 미국과 갖는 연계점을 규명한다. 이 책은 남북전쟁이라는 전례 없는 내전의 결과로 노예 국가였던 미국이 19세기에 이민국가로 변모한 과정과 분열의 깊은 골이 형성된 과정을 기술하는 데 중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