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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라는 환상

젠더라는 환상

  • Alex Byrne
  • |
  • 필로소픽
  • |
  • 2024-11-04 출간
  • |
  • 376페이지
  • |
  • 143 X 213mm
  • |
  • ISBN 979115783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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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알렉스 번은 철학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훌륭하게 해낸다.” (스티븐 핑커)
“젠더 논쟁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다.” (캐슬린 스톡)

젠더, 그 혁명적 선언의 결함을 폭로하다

2020년 12월, 열여섯 살부터 5년 간 성전환 치료를 받아온 (영국) 여성이 자신의 치료를 주관했던 의료 기관을 고발했다. 그녀는 열여섯 살에 사춘기 차단제를 처방받고 일 년 뒤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으며 스무 살에 양측 유방을 절제했다. 1년 후 그녀는 탈전환, 즉 기존의 성별로 돌아가기를 택했다. 그녀는 재판에서 이렇게 진술했다. “저는 최근에야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 저는 제가 겪은 신체적, 정신적, 법적 변화들 중 어느 하나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 성전환은 아주 복잡한 정체성 문제에 대해 매우 일시적이고 피상적인 해결 방법이었습니다.” 이때 “정체성”의 자리에 “젠더 정체성”, 또는 “젠더”를 넣어도 될 것이다. 젠더 개념이 아주 복잡하고 모호해진 탓에, 전혀 다른 세 가지를 아울러 칭해도 문제되지 않는 것이 바로 오늘날의 우리 사회이기 때문이다.

젠더는 어떻게 불가침의 영역이 되었는가

젠더에 대한 논의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 출범했다. 요컨대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며 여자와 남자가 사회적 범주라는 것은 기정사실로 취급된다. 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진보적일 뿐만 아니라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섹시한’ 가치관을 지배한다.
그리고 젠더에 대한 논의는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다. ‘당사자를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철학을 비롯한 모든 학계가 젠더를 불가침의 영역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의 삶을 부정했다는 죄명 하에 온갖 모욕을 당했던 피해자 중에는 애비게일 슈리어도 있었다. 그녀의 저서 《회복 불가능한 손상》은 앞서 말한 환자와 같이, 청소년의 젠더 불쾌감이 온라인이나 또래 집단 등의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으며, 이를 성급하게 성전환으로 해결하는 것은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 책이 성전환을 한 청소년과 그들의 부모, 트랜스 활동가, 연구자 및 임상의 들과의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쓰였음에도, 슈리어는 각계의 유명 인사들에게 노골적으로 모욕을 당했다. 서점에서는 그녀의 책을 샘플로 보냈다는 이유만으로 사과문을 작성해야 했다.
MIT의 철학 교수 알렉스 번은 젠더에 대한 이견을 그 자체로 ‘폭력’이라 낙인찍는 풍토에 반기를 들며, 시작점으로 돌아가 묻고자 한다. 젠더란 무엇이며 성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오늘날 ‘선체에 들러붙은 따개비처럼’ 수많은 의미가 젠더에 엉겨버렸고, 그 결과 젠더는 그 누구도 쉽사리 정의내릴 수 없는 개념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분석철학으로 젠더라는 모호한 안개 속에서 등을 켠다. 그리고 생물학, 심리학, 인류학 등 오늘날 인간 존재를 다각도로 설명하는 학문 분과를 망라하며 자신이 던진 질문들에 대한 실마리를 모색해 나간다.

1단계. 젠더란 없다. 젠더가 곧 성이며, 성이 곧 젠더다.

저자가 가장 먼저 주목하는 것은 ‘젠더’ 개념이 사용되는 양상이다. 그에 따르면 젠더는 마치 변검하듯 상황에 따라 ‘여성성/남성성’, ‘여성/남성으로서 사회적 역할’, ‘여자/남자’, 그리고 ‘젠더 정체성’으로 혼재한다. 대체될 수 있는 수많은 의미를 제거하고 나면, 결국 젠더의 가면 아래 남는 것은 단 하나의 얼굴이다. “성”. 아,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성(Sex)”을 좀 더 헷갈리지 않도록 분명하게 부르는 말.
저자는 학자들이 ‘성’을 써야 할 자리에 ‘젠더’를 쓰기 시작하면서 논의가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었는지 낱낱이 밝혀낸다. 그와 함께 ‘젠더’를 써야할 자리에 ‘성’을 썼다는 죄목으로 철회문화의 희생양이 되었던 사람들의 사례를 병치한다. 혹시라도 정보가 편향되지 않았냐는 걱정은 접어두자. 흔히 그러하듯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발언만 발췌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인물과 주장의 다양한 면을 조명하면서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역할은 오로지 독자가 자신의 답을 찾아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가장 명백하고 단단한 토대를 깔아주는 것뿐이다.

2단계. 성은 단 두 가지이며, 되는 것뿐만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따라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으로서의 성,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에 따라 “수행”으로서의 성을 표현하기 위해 ‘젠더’라는 혁명적 개념이 출범했다. 성에서 출발한 젠더는 다시 성을 반격하였고, 성이 두 가지라는 믿음까지 뒤흔들었다. 모든 인간이 여성 또는 남성 중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무수한 학자들이 저마다의 근거를 내놓았다. 1·2차 성징, 행동, 염색체 ... 호르몬 등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데, 한 인간에게는 이들이 전부 혼재되어 있다는 것.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사실은, 정작 이 문제에 가장 정통할 생물학자들은 이미 답을 내린 지 오래라는 것이다. “생물학자에게 ‘수컷’은 작은 생식 세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고, ‘암컷’은 큰 생식 세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 끝!” 저자는 그간 페미니즘 철학과 젠더 연구가 외면했던 생물학적 근거를 엄밀하게 조사하여, 이분법적 성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풀어낸다.
여기에 이어 저자는 여자와 남자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오늘날 기정사실이 된 문장에 대해서도 빈틈을 찾는다. 어떤 성차는 구성되지만 어떤 성차는 필연적이라는 것. 이를테면 남성은 여성을 임신시키고 또 다른 여성을 임신시킬 수도 있지만, 임신한 여성은 번식 시장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별 남성에게 경쟁자가 더 많았다. 따라서 짝짓기 기회를 얻기 위해 남성은 신체적 공격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여남 각자의 번식 상황에 유리한 성질을 탑재한 조상만이 살아남았고, 그 결과 우리가 흔히 ‘여성성’과 ‘남성성’이라 부르는 특질이 생겼다. 저자는 다윈의 성 선택 이론부터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사모아의 소녀를 대상으로 한 기술까지 총체적으로 검토한다. 이때 저자는 “여자/남자는 ___한다”와 “여자/남자는 ___를 해야 한다”를 분명히 구분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 구분에 성공하면, 성차가 명백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3단계. 진정한 나의 정체성이란, 바로… 그런 건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날카로운 메스가 향하는 곳은 정체성이다.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한국인, 여자, 비장애인, 예술가... 그렇다면 공격용 헬리콥터도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내 성 정체성은 공격용 헬리콥터다.” 인터넷 밈에서 비롯해 2020년 한 트랜스젠더 작가의 소설 제목에까지 차용된 이 문구는 무수한 질타를 받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정체성을 갖는 방식을 ‘동일시’와 ‘정체화’로 구분한 뒤, 한 개인이 정체성과 관련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을지 가정들을 검증해 나가며 면밀하게 살펴본다. 그에 따르면 “자신을 공격용 헬리콥터와 동일시하는 것이 특이하고 이상할 수는 있어도, 아마 인간 심리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여자가 아닌데도 여자로 정체화할 수 있고, 또는 여자로 정체화하지 않는데도 여자일 수도 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단 하나의 진정한 자아(정체성), 즉 “진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남성용 옷을 입을 때 편안함을 느끼지만, 주로 여성적이라 여겨지는 동정심을 유난히 가질 수도 있다. 이 사람의 젠더 정체성을 남자 또는 여자 둘 중 하나로 단정할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의 자아를 “뒤죽박죽 잡다한 것을 담은 주머니”라고 명명하며, 그것이 언제든 바뀔 수 있고 혼잡한 것임을 설명한다. 이로부터 젠더 정체성 또한 언제든 바뀔 수 있고 한 가지 유형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유추할 수 있다. 성과 젠더 정체성, 그리고 젠더와 젠더 정체성을 반드시 구별해 논해져야 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다시 0단계.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가 젠더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하는 이유는 LGBTQ+ 단체를 더 구체적으로 비난하기 위해서일까? 당연히 아니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사실은, 자신뿐만 아니라 젠더 비판적 학계가 원하는 바는 바로 트랜스젠더가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젠더 개념을 재검토하는 이유는 오히려 누군가가 어떤 성 그리고 어떤 젠더 정체성을 가졌든 그를 정확히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젠더 불쾌감을 느끼는 청소년에게 더 올바른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트랜스젠더에 대한 잡다한 오해를 걷어내기 위해, 그리고 성과 젠더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은 슬슬 그만두고 다른 더 시급한 논의로 향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젠더라는 환상》은 ‘젠더’와 연관된 각종 주장을 통찰력 있게 분석하여 참과 거짓, 단정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려내고 개념을 정립한다. 또한 이 책은 분석 철학의 방법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친절하게 전개하여, 단순히 젠더뿐만 아니라 어떠한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명료한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저자의 유머러스한 어조와 때를 가리지 않는 농담은 이토록 살벌한 주제를 웃으며 읽게 한다. 젠더를 옹호하거나, 비판하거나. 독자가 어떤 스탠스를 지지하든 이 책은 성에 대한 담론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목차

감사의 글
들어가는 말

서론
1 젠더, 고생도 두 배 문제도 두 배
2 ‘젠더’ 트러블
3 흰동가리와 염색체
4 나는 여자다
5 젠더 정체성의 부상
6 잘못된 몸에서 태어나다
7 생물학은 운명인가?
8 진정한 자아와 정체성 위기
맺음말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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