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문해력이 향상됩니다”
독후감 쓰기, 독해 문제 풀기, 어휘 테스트도 필요 없는 문해력 수업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나아가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타인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지만, 어휘력이나 글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해력 위기로 인해,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독후감 쓰기, 독해 문제 풀기, 어휘 테스트 등 아이의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런 활동이 추가될수록 아이들은 책읽기를 즐거운 활동으로 생각하기보다 부담스러운 학습의 하나로 여기게 된다.
15년 차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학교와 집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을 골라 읽어줬을 뿐인데 함께 읽은 그림책이 쌓여 갈수록 글에 대한 이해도, 어휘력, 글쓰기 능력이 차츰 성장하는 것에 확인했다. 언어와 글에 대한 이해는 자연스러운 읽기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지 학습으로 노력해 얻기 어렵다. 문해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대학원에서 문해력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유아동 시기부터 초등 저학년 시기의 아이들이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심플하면서도 쉬운 방법이 그림책 읽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이를 통해 문해력을 키우는 데는 그림책 읽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림책 읽기는 왜 문해력에 도움이 될까? 그리고 어떤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야 문해력이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문해력을 키우는 그림책 읽기에 대한 친절한 답이다.
“아이가 재미를 느끼면 읽고
재미를 못 느끼면 다른 책을 읽으면 됩니다”
그림책 문해력 수업이 필요한 7가지 이유와 100가지 그림책
그림책은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이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은 말이 글자로 표현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그림을 보면서 시각적 감각을 발달시키고 이야기를 파악하고 지식을 배운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언어학습의 기초인 읽고 쓰기를 위한 토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 그림책 읽기는 문해력 발달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림책이 아이 인생 최초의 책이자 놀잇감에서 나아가 문해력 발달의 중요한 교재인 점에 주목해 설명한다. 1부에서는 그림책 읽기가 어떻게 문해력에 도움 되는지를 7가지 요소-독해력, 어휘력, 배경지식, 비판적 사고력, 유창성, 음운 인식 능력, 읽기 능력 그리고 쓰기 능력-로 구분해 알려준다.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어 주면 아이들은 즐거운 독서에 빠져든다. 이렇게 몰입할 때 글과 의미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그림책을 소재로 부모가 질문하면 아이는 이에 대답하면서 언어를 배우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그림책을 읽고 어떻게 질문하면 좋을까? 2부에서는 문해력 전문가로서 특별히 선정한 100권의 그림책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10년 넘게 교사로서 그림책 수업을 하며 쌓은 수업 노하우를 적절히 융합해 구체적 질문 활동을 제시한다. 책의 만듦새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하고 정서적 공감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다채롭게 담아 교사와 부모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그림책을 읽어줘야 할까? 아이가 지루해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절한 독후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등 SNS를 통해 저자에게 그림책 육아에 대해 질문해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3부에서는 그림책 육아의 원칙과 구체적인 꿀팁을 정리했다. 이 모든 내용은 저자가 교실 현장에서, 또 직접 육아하면서 경험하고 배웠던 것을 토대로 한 것들이기에 신뢰할 수 있다.
이 책은 가정에서 큰 부담없이 그림책 읽기로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고 싶은 부모님은 물론이고 교실에서 그림책 수업을 하고 싶은 선생님들을 위한 가장 심플하면서도 쉬운 문해력 지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