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리는 날에는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의 저자 이수애는 13년 경력의 서양화가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고도 단아하게 담아내던 저자의 손길이 화폭이 아닌 페이지 위에 닿았다. 그림으로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담백하고도 진솔한 이야기들을 사계절이라는 주제로 엮어냈다. 이 책은 그 소탈한 기록들이 모여 탄생한 그림 에세이이다.
각 장의 사이사이, 계절을 주제로 한 저자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계절별로 네 장씩, 총 열여섯 장의 풍경화가 수록되어 있어 눈이 더욱 즐겁다. 저자의 생활이 가득 담긴 진솔한 문장과 다채로운 풍경화가 한 권으로 엮였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찬란한 계절의 기록을 보고 싶은 당신,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쇼핑몰, 공항, 네일샵, 수선집…
북적이는 생활을 담아낸 소탈한 시선
자연과 사람,
그 속에서 세상을 노래하다
수필가 이수애의 문장은 서양화가 이수애의 붓 터치를 닮은 듯 닮지 않았다. 아름답고도 다채로운 색상으로 담아낸 풍경화와 다르게, 문장은 담담하고도 소탈하다. 풍경화 속에는 자연이 그저 묵묵히 담겨 있었다면, 저자의 수필 속에는 ‘사람’이 가득하다. 쇼핑몰의 북적이는 인파,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네일샵과 수선집의 생활인들…. 저자는 그 모든 풍경을 그저 관찰하며, 스쳐 지나갈 뻔한 생각들을 오롯이 문장으로 담아낸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뒤에는 어느덧 따뜻한 위로를 받은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계절, 문득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즉시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긴 여정을 마친 뒤 당신을 반기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