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의 소재에서 뻗어 나가는 여러 주제를 통합적으로 생각해요
《건강을 위한 먹거리 채소·과일》은 사회·과학 교과와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생각 주머니를 열어 줍니다. 과일과 채소의 제철을 알려 주며 우리 24절기를 보여 주고, ‘철부지’라는 말의 유래도 짚어 봅니다. ‘제철’에 관련된 이야기는 환경 변화와도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기온이 높아지며 재배되는 지역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눈에 보여 주는 지도는 기후 변화를 둘러싼 경각심을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전통 방식으로 액비 만드는 법과 함께 제시된 관련 속담 이야기는 흥미로운 곁가지 지식이 되기도 하지요.
채소와 과일이 자라는 데에 필요한 탄소동화작용, 꿀벌의 수정에 관한 이야기 등 초등 과학 교과와 연계되는 지식도 듬뿍 담겨 있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농촌 사회 모습에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분야가 하나의 소재 안에서 씨실과 날실처럼 겹쳐지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키워야 할 필수 역량인 ‘통합적 사고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2) 어린이에게 생소한 농촌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렸어요
여러 동화와 그림책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필치를 선보인 김이조 작가는 《건강을 위한 먹거리 채소·과일》에서 재배 방식을 꼼꼼하게, 정확하게 보여 줍니다. 경운기에 달린 양수기, 농부의 손을 덜어주는 로봇들, 비닐 멀칭 방법, 물고기를 기르며 수경 재배를 함께 하는 아쿠아포닉스 농법 등 평소 생소하게 여겼던 부분들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풍부한 자료와 꼼꼼한 조사를 바탕으로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3) ‘자연’과 ‘사람’의 소중함을 되돌아봐요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는 바로 ‘자연’과 ‘사람’입니다. 빛과 물로 식물이 자라고, 농부가 잡초를 솎고 거름을 주며 식물을 보살피고, 수확물이 비행기와 배를 타고 이동해서 우리 지역에 도착하는 이야기는 결국 자연과 사람, 특히 직업으로서 농부의 역할을 곰곰 곱씹어 보게 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우리 주위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존재들을 소중하게 아껴 대하는 마음의 씨앗을 꼭꼭 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