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할런 코벤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은 걸작 스릴러
“나는 내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5년째 종신형을 복역 중이다.
스포일러 경고: 내가 죽이지 않았다.”
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이자 미스터리 스릴러의 거장 할런 코벤의 소설 《아이 윌 파인드 유(I will find you)》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미국 편집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의 할런 코벤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는 이 소설에서도, 하나같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전작들에서 볼 수 있었던 할런 코벤 특유의 정교한 미스터리와 반전이 빛난다.
소설은 세 살짜리 아들 매슈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5년째 복역 중인 주인공 데이비드 버로스의 담담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매슈를 죽였을 리가 없다고 믿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자괴감은 삶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5년 동안 가족은 물론 누구의 면회도 거절했던 데이비드에게 어느 날, 이혼한 아내의 동생 레이철이 찾아온다. 레이철이 투명 방탄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보여준 어느 가족의 놀이공원 사진에는 여덟 살 소년의 옆모습이 우연히 찍혀있었고, 그 소년의 얼굴에는 매슈의 얼굴에 있던 커다란 모반이 있었다! 매슈가 살아있다고 확신한 데이비드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아들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계획한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되찾으려는 젊은 아버지의 목숨을 건 사투
“내 아들은 지금 살아서 어딘가에 있다.
날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해도 그 사실이 가장 우선이다.”
데이비드는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친구인 교도소장 필립 매켄지를 찾아가 매슈가 살아있다고 주장하지만 매켄지 소장은 당연히 믿지 않는다. 그러던 중 데이비드가 같은 재소자와 평소 성실했던 교도관에게 죽을뻔한 일이 생기자 매켄지 소장은 그를 탈출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매켄지 소장과 소장의 아들인 절친 애덤 매켄지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 데이비드는 5년 전 재판에서 그가 범행에 사용된 야구방망이를 집 뒷마당에 묻는 걸 봤다고 거짓 증언한 노부인을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공교롭게도 그 노부인은 재판 후 이름까지 바꾸고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이사한 뒤였다.
한편, 만담을 연상시키는 티키타카를 선보이면서도 범상치 않은 실력을 지닌 FBI 요원 맥스 번스타인과 세라 자블론스키 콤비가 레이철과 함께 도주 중인 데이비드를 쫓기 시작하면서 매켄지 부자가 탈옥을 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만다. 수사망이 점점 좁혀 오자 레이철은 대학 동창이자 세계적인 재벌 후계자인 헤이든 페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헤이든의 여덟 살짜리 아들 시오의 얼굴에 죽은 매슈의 얼굴에 있던 모반이 있는 걸 알게 된다.
소설은 데이비드의 1인칭 시점과 레이철, 매켄지 부자, FBI 콤비, 헤이든 페인 등 조연 등장인물들의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빠르게 전개된다. 할런 코벤의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은 주인공 데이비드가 그 많은 등장인물들 중에서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탓에 결코 긴장을 놓지 못한다. 또한 대중이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죽음에 공모할 수 있는 최신 미디어의 폐해, 자본 논리에 의해 쉽게 휘둘리고 무시되는 생명윤리, 상류층의 위선 등, 스펙터클한 액션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사이사이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던져주는 것도 작가의 전작들과 같다.
실력 있는 FBI 콤비와 경찰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고, 과거에 얽혔던 인연들이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데이비드는 과연 아들을 되찾고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책을 끝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