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만이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의 세계로 초대하는
작가의 구체적인 경험담과 실질적인 조언들
이 책의 저자인 황유진은 『어른의 그림책』과 『너는 나의 그림책』을 쓴 작가이자 번역가, 글쓰기 안내자이다. 저자가 여는 글쓰기 수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육아와 살림과 직장과 공부 사이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으면서도, 언젠가는 책을 써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 같은 게 무슨 작가인가’라는 생각에 눌리고, 주변의 비평에 상처 입고, 공감해 주는 독자를 만나지 못한 채 제풀에 지쳐 꿈을 접는다.
저자는 IT 회사에 다니며 워킹맘으로 정신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도 끝내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출판사에 투고해 작가로 데뷔한, 흔치 않은 케이스다. ‘좀 더 특별한 사람이 작가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주변의 의심 어린 시선, 현실적인 일들에 자꾸만 우선순위가 밀리는 나만의 시간, 출판사로부터 거부당하는 몇 번의 쓰디쓴 경험, 무엇보다 ‘네가 무슨 작가를 하냐’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끊임없이 싸우는 과정 끝에 첫 책을 손에 쥐었다. 첫 책이 다행히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고, 작가로서 새로운 삶이 열렸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 『어른의 글쓰기』를 집필했다.
에세이의 감성과 실용서의 팁을 한데 담고자 한 이 책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두 가지다. 첫째, 읽는 이에게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둘째,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책을 읽는 이들이 ‘아, 한번 써보고 싶다’로 시작해서 ‘나도 이렇게 쓸 수 있네’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며, 저자는 자신이 ‘쓰는 사람’에서 ‘작가’가 되고, 이후 작가로서 삶을 확장하며 많은 이들을 만난 이야기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아냈다.
“당신이 쓰고 싶어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작가의 꿈을 도와주는 실용적인 글쓰기 안내서.
1부에서는 어떤 어른이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보며 독자를 글쓰기의 세계로 초대한다. 2부는 글쓰기에 돌입하기 전 준비해야 할 과정들을 포함한다. 글쓰기는 단순히 책상에 앉아 쓰는 시간만을 포함하지 않는다. 쓰는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갖추는 방법, 글을 쓰기 위한 밑 작업 등을 다룬다.
3부에서는 무엇을 쓸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글감을 제안한다. 작가는 먼저, 사랑하는 것에 대해 써보라고 조언한다. 쓰기의 힘듦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극복하며 즐겁게 글을 쓸 수 있다. 그다음으로 들끓는 고민거리나 오래 해온 자신의 일에 관해 써보라고 제안한다.
이어지는 4부는 독자를 생각하는 글쓰기의 특징과 효과적인 글의 구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5부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또렷하고 아름다운 문장 쓰기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가 직접 쓴 글과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다양한 사례가 생생하게 제시된다.
6부는 퇴고하는 방법과 더불어 글쓰기를 지속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이들, 자꾸만 글쓰기를 그만두는 이들이 어려워하는 지점에서 장애물을 넘는 방법을 찾아간다. 마지막 7부는 출간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으로 채웠다. 나만의 콘셉트를 찾고 쓰는 방법, 출판사와 연결되는 방법, 작가로서 삶을 확장해 나가는 경험 등을 소개한다.
“고통을 쓰고 나누며 우리는 폭설 같은 고립에서 벗어난다.”
소소해서 더 가까운 이야기, 연결되고 확장되는 작은 세계들
작가는 무엇보다도 글을 쓰지 못하는 시간들과, 이런 얘기를 누가 들어줄 것인가 하는 마음을 이겨내는 경험이 소중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힘들게 세상에 나간 글이 자신에게 되돌려준 것은 일상의 얼룩과 찌든 때 없이 깨끗하게 사랑해 주는 마음들이었다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어렵게 꺼내놓고, 서로 읽고 나누고 응원할 때 고립된 ‘나’는 ‘우리’가 된다. 아픔을 나누고 치유 받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쓰는 사람’들이 익명 게시판에, 글쓰기 플랫폼에, 글쓰기 모임에 자기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저자가 일관되게 이야기하듯이, 특별한 사람만이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쓰는 이들이 서로의 안에서 빛나는 사연과 사랑을 발견해주고 서로 환대해 줄 때 우리의 작은 세계는 좀 더 넓어지고, 다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