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대한민국 곳곳에는 여느 해외 못지않은 아름답고도 풍요로운 길이 존재한다. 높은 산 위에 존재하는 습지, 도시에서는 쉽게 지나쳤던 야생화가 주인공이 되는 산, 절벽과 바다를 함께 끌어안은 섬, 붉은 노을이 길을 열어주는 바다 등 사시사철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며 여행자를 끌어당긴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꼭 찾아가야 할 50곳의 순례길을 소개하며 순례길의 의미에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더하고자 한다. 아무리 큰 의미가 있는 길이라도 눈과 마음이 즐겁지 않다면 그저 지루하고 평범한 길일 뿐이다. 시선으로는 황홀한 풍경을 따라가고 마음으로는 벅차오르는 기쁨을 채우는 대한민국 순례길을 꼭 한 번 걸어보길 바란다.
길을 걷고 삶을 발견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다
우리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달아나고 싶을 때,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난다. 나를 찾고 싶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라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더없이 알맞은 여행이다. 걷다 보면 때로는 편한 평지를 걷기도 하고 힘든 오르막을 지나기도 한다. 가끔은 헤매기도 하고 뜻밖의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어느새 자연은 한 폭의 풍경화로, 가슴 벅찬 신비로움으로, 눈물 나는 존재의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장 자크 루소는 “걸어야만 명상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나 보다. 걷고 명상하며 헤매고 만나며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순례의 길을 한 권에 담다
미디어에서 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분명 아름답고 걷고 싶은 길이지만 좀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순례길은 없을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고르고 고른 우리나라의 걷고 싶은 순례길을 소개한다. 산티아고처럼 종교의 의미를 만날 수 있는 버그내 순례길, 고행의 뜻을 온몸으로 깨달을 수 있는 봉정암 순례길 등 종교적 색채가 있는 곳도 있지만, 전쟁의 역사를 담은 한반도 역사길, 변방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괴산 산막이옛길, 생명을 머금은 우포늪 생명길 등 순례의 의미를 확장하고 조합하고 새롭게 발견하는 길을 소개한다. 걸을수록 헤맬수록 고행의 의미를 찾고 사유의 목마름이 해갈되는, 더없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순례의 길을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