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元曲)은 민간에서 유행하던 ‘길거리 소령(街市小令)’ 또는 ‘마을 소조(村坊小调)’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원나라가 중원으로 진출하면서 다두(지금의 베이징)와 린안(지금의 항저우)을 중심으로 광활한 지역에 걸쳐 유행하였는데 생겨난 지역에 따라 북곡(北曲)과 남곡(南曲)으로 나눈다.
장르 상으로는 코믹한 표현과 대사가 특징인 잡극(杂剧)과, 대사는 없고 서정적인 가사가 주를 이루는 산곡(散曲)으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잡극은 희곡(戏曲), 산곡은 시가로 분류하기도 한다. 산곡은 몇 단(段)으로 구성되었느냐에 따라 다시 소령(小令)과 대과곡(带过曲), 투수(套数)로 구분된다.
『원곡 300수』의 선정 편찬은 1926년 임나(任讷)에 의해 처음 이루어졌고 1943년 이후 노전(卢前)과 함께 공동으로 증보 작업을 한 것이 지금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다시 읽는 중국 고전”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은 『당시 300수』와 『송사 300수』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로 출간한 책이다. 역자는 중국에서 생활하던 중 한 스승으로부터 소개받은 옛 시와 글들을 공부 삼아 번역하다가 본격적으로 문사의 세계에 빠져들어 순수한 감성과 독자적인 관점에서 옮겨 적은 책이다. 전문학자가 아니면서 일반인의 시각으로 시(詩), 사(詞),곡(曲)을 읽고 번역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직접 글 속의 무대를 체험하고 역사와 풍속에도 일가견이 있는 역자의 탐구성과 학구열이 오롯이 느껴진다. 특히 이 책은 고전을 멀리하고 한문을 어려워하는 신세대 독자들도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원문을 현대중국어로 적었으며, 번역문 아래 별도의 주석과 해설까지 꼼꼼히 달아 초보 독자들도 고전문학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더불어 가볍게 가지고 다니기 좋도록 상, 중, 하, 세 권으로 나눠 편찬하였다. 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