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 그 특별한 순간
연주회에 가본 적 있으신가요?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지막 앙코르까지, 그 특별한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밥 길의 『연주회』는 우리가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음악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로 나아갑니다. 이 책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음악회를 통해 연주자, 지휘자, 관객의 내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봅니다. 밥 길은 음악이 흐르는 공연장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해프닝과 내적 독백을 통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연주회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음악 감상을 넘어 연주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간 드라마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집중은 없다, 인간적인 순간의 아름다움
밥 길은 이어지는 장마다 음악에 몰입해야 할 순간에도 떠오르는 일상적인 고민과 엉뚱한 상상들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줍니다. 연주자는 자신의 악기에 대해 고민하고, 관객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거나 치통을 걱정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도 롤링 스톤스를 떠올리기도 하죠. 이런 다양한 생각을 통해 밥 길은 완벽한 집중이란 없으며, 그것을 추구할 필요도 없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순간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과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밥 길의 독특한 예술 세계와 폭넓은 독자를 위해
『연주회』는 밥 길 특유의 자유분방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위트 있는 문장으로 음악과 인간의 관계를 재치 있게 파헤칩니다. 그의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며 책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층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연주회』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연주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인간 심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나아가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밥 길의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나씩, 그리고 한꺼번에
게다가 이 책에는 독자들이 직접 연주회를 경험해볼 수 있는 「하나씩, 그리고 한꺼번에」(One by One, and All at Once)라는 웹 애플리케이션의 QR 코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민구홍이 운영하는 회사인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재미있는 제품이기도 하죠.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책에 있는 QR 코드에 가져가 보세요. 어디서든 잠시나마 연주회를 체험해볼 수 있답니다.
브와포레의 밥 길 시리즈와 번역가 민구홍의 시선
『연주회』는 2023년 출간된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What Colour is Your World?)와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Dogs Are Just Like Us)에 이어 브와포레에서 소개하는 밥 길의 세 번째 그림책입니다. 옮긴이 민구홍은 “이 책은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연주회임을 깨닫게 해준다.”라며 “때로는 연주자로, 때로는 관객으로 삶이라는 연주회에 참여하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전합니다. 『연주회』는 연주회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통해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깊이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음악과 예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원하는 모든 이의 책장에 놓일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