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 은혜를 담대히 증거하고 싶습니다.
저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장애인들과 마음에 장애를 안고 좌절하고 낙담하여, 심지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부족하지만 이 책에 담긴 저의 삶을 통해 힘을 얻기 원하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만나시기 원합니다. 예수님은 그토록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몸부림치며 헤어나지 못하던 저를 위해 죽으셨고 그 주님을 믿은 저를 영육간에 치유해 주셨습니다. 영원히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제가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받은 이 놀라운 은혜는 평생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은혜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주셨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장애인 선교를 감당해 왔습니다.
장애인 선교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들 역시 심각한 문제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장애인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기 어려운 극심한 환경 속에 처해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절망과 낙담 속에 있는 분들께 소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그들의 복지가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뒤돌아보니 하나님은 저를 한자리에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항상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에서 69세에 대학원 졸업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믿지 않던 사람을 선교사로, 그리고 피아노 공부까지 거부당했던 장애인에서 카네기 홀 연주 피아니스트로 한자리에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더 나은 곳으로 이끄셨습니다.
하나님은 장애로 겪었던 모든 고난과 역경, 눈물과 차별, 자살 시도까지도 했던 저를 그 어두운 자리에 머물게 하지 않으시고, 손을 잡고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절망과 시련의 광야 같은 삶 속에서도,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을 따라왔을 때,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께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장애인 사역을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하나님은 소외되고 외로웠던 저에게 사랑의 가정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저를 이해하고 지금까지 사랑으로 도와주고 기도해준 남편 임성호 목사, 그리고 엄마의 못다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두 아들 임창수, 임영수에게도 깊은 사랑을 보냅니다.
40년 만에 다시 만난 이은미 권사는 책을 쓰라고 강하게 추천한 장애인 친구입니다. 마음을 결정하기까지 끈질기게 권면했던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책을 발간하도록 귀한 도움을 주신 이은미 권사님, 이영호, 이죠앤 목사님 부부, 이지니 집사님, Curtis Suh , Mia Suh,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박인옥 선생님, 앤드류 박 교수님 두 분의 가르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책 발간에도 많은 수고를 해주신 전 중앙일보 시애틀 지사 편집국장 이동근 장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024년 9월 라팔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