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포맷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성공 전략을 모색하다

포맷이란 아직 사람들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포맷은 단순히 TV 프로그램 자체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기획, 제작, 저작권 배급, 프로그램 브랜딩 모두를 고려한 개념으로, 방송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다. 포맷 산업은 오늘날 방송콘텐츠 분야의 IP라 불리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은 포맷 창작역량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CJ ENM, SBS, MBC 같은 주요 방송사는 글로벌 포맷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고, 디턴, 썸씽스페셜 같은 독립제작사도 포맷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에 걸쳐 역동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포맷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특히 한국 포맷 산업의 구조와 현황을 중심으로, 국내 방송콘텐츠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한국 포맷 산업이 지닌 경쟁력을 분석하며, 미디어 산업의 가장 큰 변수이자 방송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OTT가 포맷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본다.

K-포맷의 성장 과정과 국내 방송콘텐츠 기업의 구체적인 사례 제시

무엇보다 이 책은 한국이 K-포맷 비즈니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해 온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 포맷 산업을 도입기, 성장기, 전환기, 도약기로 구분해 제시한다. 도입기는 포맷 수입과 수출이 시작된 2000년대, 성장기는 중국에 진출하면서 포맷 수출이 가파르게 성장한 2010년대 초중반, 전환기는 한한령을 기점으로 중국 수출이 급감해 새로운 시장을 탐색한 2010년대 후반, 도약기는 〈복면가왕〉 이후 K-포맷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2019년 이후라고 분석한다.
한편 엔데몰, 프리맨틀 같은 글로벌 포맷 기업의 사례를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방송콘텐츠 기업의 현황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국내 포맷 분야의 대표적인 방송사 CJ ENM, SBS, MBC와 중소 독립제작사 디턴, 썸씽스페셜의 전략적 행보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포맷 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가늠한다.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한 등대 같은 기록

이 책의 저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포맷 분야를 오랜 기간 담당하고 ‘방송포맷 분야 전문직위’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은 이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포맷 산업 지원, 포맷 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한 제도 변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또한 저작권법으로 보호되기 어려운 포맷의 특성을 감안하여 포맷 보호에 유리한 판례와 포맷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공공기관에서 포맷 분야를 담당해 오면서 시도했던 성과를 측정하고 정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 책은 〈복면가왕〉 이후 글로벌 포맷 시장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진 K-콘텐츠가 지속되고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수출만 해서는 안 되며 현지에 맞게 전략적으로 포맷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