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고백을 통해 다시금 출발할 용기를 얻다”
“숨 막히게 뜨거웠던 8월의 폭염도 오색 단풍으로 수놓은 계절에 꼼짝 못 하고 밀려가듯, 저의 인생도 60대에서 70대를 향해 밀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에 위안을 삼아 봅니다. 세월은 유수 같다더니 회갑 기념으로 책을 펴낸 후 어느덧 1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일상의 느낌을 진솔하게 쓰는 습관이 또 한 권의 책을 출간하게 하였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내가 이 세상의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되고, 마음속에 쌓인 내면의 감정들을 털어놓아 밖으로 분출시키는 카타르시스 효과를 얻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나 자신과 화해하게 되고, 무엇보다 나의 과거를 고백함으로써 오늘이 가벼워질 수 있기에 글 쓰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누구든 아픈 과거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감출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을 고백함에는 용기가 필요하겠죠? 몸을 씻기 위해서는 속살을 드러내야 하듯,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오히려 그들과 화해를 이루고, 나를 닦아서 마치 천국 같은 아름다운 세계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고희에 쓰는 《신애의 들꽃정원》으로 다시금 출발함에 응원과 격려를 바랍니다.”
삶의 기억과 기록을 모아 책 한 권을 낸다는 것은, 마음먹기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가슴이 아프거나 따뜻하거나 혹은 둘 다여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아픔도, 기쁨도, 보람도 그냥 받아들인다. 나의 아픔, 나의 기쁨, 나의 보람은 나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하신애 작가가 위의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이 책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자 모든 사람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