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가 아닌 곳의 기억들을 ‘지금, 여기’로 끌어오는 마법
여행만이 가능케 하는 위로를 담은 힐링 포토 에세이
여행 크리에이터 겸 현직 스냅사진 작가인 제이림
그녀가 힘들 때마다 스스로 버티는 힘이 되어준,
이제 당신의 하루를 어루만져 줄
80여 개의 풍경과 글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 단순하고 명료하게 표현한다면 바로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존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이림 역시 살아가다 힘이 들어 당장 무너져 버릴 것 같을 때, 여행을 떠나곤 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연히 떠나버렸을 때도 “너 지금 여행 중이구나?” 하고 알아챈 지인이 있었다니, 그녀의 여행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만하다.
그렇게 그녀는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너무나 많은 일들과, 이곳에서 만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치여 지쳤을 때 훌쩍 떠났다. 일본,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 조지아, 크로아티아…. 그렇게 여행지에 도착하면, 비로소 그곳이 ‘지금, 여기’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행만이 가능케 하는 마법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행이 반드시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곳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일들과 사람들을 만만찮게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이 책을 “여행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책을 “여행 전, 수많은 날을 우울의 파도에 잠식당해 가라앉다가, 여행 중, 부딪히고 단단해지고, 여행 후, 다시 꿈을 꾸는 그런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녀가 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그곳에서 생각한 것들을 담은 글들을 보자. 이제는 ‘지금, 여기’가 아니게 된 그 여행지들 속 기억들이 다시금 ‘지금, 여기’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한 사람의 기억에 불과했던 것이 우리를 어루만지는 위로가 되어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번 삶이라는 여정에 나설 용기를 얻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만이 가능케 하는 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