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 늘 궁리하며 열일하는 해외여행 17년차 N잡러가 살아가는 법
#그녀는 어학 천재?
작가는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영어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중국어와 스페인어는 초급을 면한 수준이지만 간단한 의사소통은 문제없다. 타고난 어학 재능이 있는 것도 어릴 때부터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외국 갈 일도 없는데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냐며 영어 공부를 끔찍하게 싫어했다. 물론 성적도 안 좋았다. 어쩌다 외국인을 마주치면 말을 걸까 두려워 줄행랑을 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 뭐든 자신이 원할 때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되어 있다는 걸 생생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녀는 용감무쌍?
스무 살 때부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마음에 드는 도시가 있으면 한두 달 머무르는 여행을 한다. 멕시코에서는 넉 달간 살았다. 주변에선 어떻게 여자 혼자서 외국살이를 하냐며 용감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의외로 겁이 많아서 해가 지면 잘 돌아다니지 않는다. 해만 지면 들어오는 탓에 숙소 사장님이 나서서 가이드가 되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 누구보다 과감하고 용감해진다. “사장이 어떻게 한 달간이나 해외여행을 떠나냐, 젊은 사람이 배가 불렀네”라는 소리를 들어도 남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 떠나기 전날까지 링거 투혼을 하다 비행기에 오르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바르셀로나 민박집 사장님이랑 두 달간 직업 바꿔 살기를 하며 ‘외국에 살면서 일하기’ 로망을 실현했다. 스스로 몸치라고 생각하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1시간 배운 탱고 실력으로 탱고 쇼 주인공과 함께 탱고를 췄다.
#그녀는 금수저?
서른 중반의 나이에 벌써 40개국을 다녀왔다. 1년에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기 힘든데, 40개국이라니! 부잣집에 태어나 부모님 지원으로 다녀온 걸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대학생 때부터 오직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옷, 화장품, 명품 등에 관심이 없어 오직 여행에 몰빵했다. 경험은 감정을 일으켜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지만 물건은 적응이 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기 때문이다. 분명 금수저가 아니지만 일반 직장인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면서 더 긴 시간 동안 마음껏 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녀의 직업은?
현재 남해 독일마을에서 ‘펠리스’라는 브런치 카페와 호두까기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 2층은 펜션이다. 카페 사장님, 잡화점 사장님, 펜션 사장님이다. 더불어 여행 가이드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에서 야경 투어, 미국 신혼여행, 남해 관광 가이드 등을 했다. 그리고 여행 블로거로 활동하며 협찬을 받아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또한 글을 쓰는 작가이며 앞으로 강사로도 나설 계획이다. 한마디로 N잡러다. 한 가지도 하기 힘든데 이렇게 많은 일을 어떻게 잘하냐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 재미있고 기대가 된다고 말할 정도는 그녀는 자신의 일을 즐기며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