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이 아니라, 은퇴자 1000만 명 시대가 왔다!
새로운 시절, 새로운 세대- 오십 이후 일과 삶의 재구성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의 중장년 정책은 빠르게 진화해왔다. 이미 전국 90여 개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할 정도로, 중장년 사업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정책 의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해피시니어, 액티브 시니어, 신중년, 50플러스, 인생 이모작, 갭이어, 앙코르 커리어, 생애전환, 창의적 전환… 등의 숱한 명명들이 그러한 역동적인 변화의 물결을 주도해온 의제들이다. 특히 베이비부머가 대거 은퇴기에 접어든 지금은 그야말로 새로운 시절,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목도하는 중이다.
제1장은 ‘새로운 시절’로서 ‘중장년 전환기’를 재조명한다. 소비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액티브 시니어’, 새로운 국가적 정책의 대상자로 호명된 ‘신중년 세대’, 은퇴 후 일자리 같은 먹고사니즘을 뛰어넘어 인생 후반전의 창의적 삶을 모색하는 ‘50플러스 세대’ 등 생애주기에서 새로운 이름을 얻어가고 있는 ‘전환기’의 정체성을 탐색한다.
제2장은 한국 사회 중장년 담론ㆍ정책의 연대기다. 2000년대 중반 시민사회에서 최초로 5060세대를 주목한 이래(태동기), 2010년대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중장년 정책을 채택하기 시작하고(시작기), 이후 국가 어젠다로 정착하는 과정(확장기)을 거쳐 미래의 체인지 메이커를 탐색해가는 오늘날(새로운 물결)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 중장년 담론ㆍ정책이 시기마다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며 어떻게 변화ㆍ발전해 왔는지를 살핀다.
제3장은 ‘중장년 전환기’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를 탐색한다. 한마디로 은퇴 후 “적당히 벌면서 잘 살기 위한” 다양한 삶의 경로와 일상의 스킬, 국내외 여러 정책적 모델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전환기 갭이어(gap year, 공백의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영미권에서는 갭이어 여행, 하우스시팅 등 활발한 중장년 갭이어 정책이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청소년기의 ‘자유학기제’가 일종의 갭이어 정책이며, 이제 막 몇몇 지자체에서 ‘청년 갭이어’ 정책들이 시도되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 갭이어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특히 ‘일’, ‘배움’, ‘관계’의 세 영역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궈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일자리’ 문제와 관련하여, 저자는 ‘앙코르 커리어’의 개념에 주목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회공헌 일자리부터 N잡러(복수 직업)까지, 한국형 앙코르 커리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이를 위한 일상의 기술은 무엇일지를 탐색해본다.
또한 중장년 전환기의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배움(교육)’과 관련하여, 저자는 지금과 같은 ‘교육 쇼핑’을 넘어서서 ‘조금은 다른 교육’을 시도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영국의 순환적 학습 협동조합인 U3A(The University of the Third Age), 대학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및 젊은 세대와 호흡하는 일본의 ‘(릿교대학) 세컨드 스테이지 칼리지’, 한국 사회의 새로운 중장년 전환기 교육 모델을 제시한 ‘서울50플러스인생학교’의 사례는 특히 인상적이다. 이들 사례를 통해 교육을 넘어 ‘커뮤니티’로 향하는 새로운 지향점을 탐색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관계 맺기’는 인생 후반전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저자는 특히 ‘세대 공감’과 ‘지역 데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미국의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 영국의 ‘매직 미’ 프로그램, 독일의 ‘시니어 학교 부엉이’ 등 다양한 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주거’야말로 가장 확실한 세대 협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제4장은 실제로 좋은 ‘전환’을 이루어낸 세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한국형 앙코르 커리어 1세대로서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을 공동 창업한 ‘희망도레미’(2009년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로, 현재 회원 110명과 상근 직원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53세에 대기업 퇴직 후 소셜벤처에 취업한 황○○ 씨 이야기, 주부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변신한 천둥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구체적인 전환기 롤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
제5장은 미래의 바람직한 중장년 전환기를 상상하며 내놓는 새로운 제안과 전망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창의적 나이듦’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을 강조하며,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새롭고 담대한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한국형 앙코르 법안 제정, 중장년 ‘종합 온라인 포털’ 구축, 기업 내 앙코르 펠로십 마련, 대학 캠퍼스와의 연계, 갱년기 친화 기업 인증, 지역 소멸 해법의 하나인 중장년 ‘관계인구’, 세대연대기금과 사회적 상속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망이 가득하다. 이러한 새로운 상상력이 현실이 되게, 베이비부머가 이제는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때다. 그리고 ‘세대 연결자’로서 베이비부머의 역할과 가능성에 그 어느 때보다 주목해야 할 때다.
“100세 시대에 50대는 중대한 변곡점이다. 이 책은 50플러스 세대가 명실상부한 ‘액티브 시니어’로 나아가는 길을 여러 갈래로 열어준다. 자신의 일상을 풍요롭게 가꾸면서 다음 세대의 웰빙에도 도움을 주는 선배 시민은 어디에 있는가. 창의적 나이듦을 북돋는 정책은 어떻게 흘러왔고 과제는 무엇인가. 국내외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하고 대담한 여러 통찰과 제안을 내놓는 저자와 함께 장수사회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펼쳐보자.” _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 《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 저자)
“‘중장년 전환기’에 대한 모든 것. 개념과 정의, 역사와 현황, 정책과 현실, 연구와 담론, 모범 사례와 당면과제, 거기에 당사자의 목소리까지. 이 주제에 접속하려면 누구라도 거쳐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 _유시주 (전 희망제작소 소장)
“불안정한 노동시장에서 20년 이상 보내야 하는 전환기의 중장년층이 ‘잉여 세대’로 사느냐, ‘주역 세대’로 사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저출생ㆍ고령사회 위기가 닥친 이 시점에 이 책이 꼭 필요하고 소중한 이유다.” _서형수 (전 국회의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단단한 내공이 엿보이는 책! 이 급박한 고령화 시대에 다부진 기획력과 맹렬한 추진력을 갖춘 남경아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가 없었다면 지금 모두가 얘기하는 ‘50플러스’란 말도 없고, 실버 세대의 사는 맛도 한결 줄었을 것이다.” _김영철 (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