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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이야기의 끝

  • 리디아 데이비스
  • |
  • 난다
  • |
  • 2024-10-18 출간
  • |
  • 324페이지
  • |
  • 134 X 214mm
  • |
  • ISBN 9791194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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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미국 문단의 독보적 존재 리디아 데이비스의 유일한 장편소설


리디아 데이비스는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의 끝』의 집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본래 이 작품을 긴 소설이 아닌 짧은 이야기로 구상했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내 데이비스는 자신이 그 모든 것, 이야기 속 인물이 보고 느꼈을 그 모든 것에 사로잡혔고 그것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야기의 끝』은 지나간 사랑을 회고하는 화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화자는 번역가이자 소설가로 과거 만났던 연인과의 기억을 소설로 재구성하려 한다. 이때 화자는 사건 하나하나의 세부 요소와 상대방을 이루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빠트리지 않고 있었던 그대로 소설에 담는다. 마치 지나간 시간을 쓰는 행위를 통해서 그 시간을 다시 살아내고 보존하려는 듯 화자의 글쓰기는 집착적으로 오랜 시간 이어진다.
소설의 이야기는 두 가지 층위로 전개된다. 첫번째 층위는 작중 소설가인 화자의 회고를 통해 전개되는 과거의 이야기로 일종의 연애소설의 형태를 띤다. 두번째 층위는 이 연애소설을 쓰려는 소설가 화자의 이야기를 담으며 그 소설의 창작 과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소설은 이렇게 실패로 끝난 사랑을 이야기하다가 또 그 사랑을 소설로 재구성하는 과정 자체를 이야기하며 두 층위를 넘나든다.
이러한 독특한 형식 덕분에 소설은 줄곧 과거에 실패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결코 감상적인 태도에 빠지지 않고 그 과정을 매우 명철하고도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소설 속에서 사랑의 시작 혹은 끝이라는 강렬한 경험 속에 놓인 주체와 그것이 모두 지나간 뒤 그 밖에서 그것을 차분히 회고하는 화자의 시선이 교차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인식은 뒤섞이며 차분하고 이성적인 현재의 시선이 과거의 강렬한 순간을 다시 체험하는 듯하다. 그 결과 『이야기의 끝』은 실패로 끝난 사랑을 이성적이면서도 동시에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에 성공한다.

*

이야기가 쓰이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독특한 형식으로 말미암아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시키며 다양한 기억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소설은 소설 속 화자가 쓰고 있는 이야기의 ‘끝’과 함께 시작한다. 화자가 마지막으로 ‘그’를 봤던 기억, 시간이 지난 후 여행중 ‘그’의 주소지까지 찾아갔다가 허탕을 친 후 ‘그’를 찾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기억 등, 이야기의 잠재적인 끝을 서술하며 시작된 소설은 전개 과정 내내 다양한 ‘끝’을 의식하고 묘사하고 드러낸다.

그가 나를 떠난 후, 시작은 이후 찾아올 무수히 많은 행복의 처음만이 아니라 끝 역시 의미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던 그날 저녁, 나를 거의 알지 못하던 그가 내게 몸을 기울여 속삭이던 공간의 공기에까지 이미 끝이 퍼져들어가 있던 것처럼. 그 공간의 벽이 이미 끝으로 만들어져 있던 것처럼. (31~32쪽)

동시에 화자는 쉽사리 어떤 결말에 도달하지 않고 기억을 더듬으며 있을 수 있었던 다양한 가능성의 세계를 펼친다. 소설에는 ‘어쩌면’ ‘~도 모른다’ ‘~이었을 것이다’ 같은, 사태를 짐작하면서도 완벽한 결정은 미루고 모든 것을 잠재적인 상태로 놔두는 문장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어떤 경우에는 위와 같은 형태의 문장이 연이어 등장하며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았던, 어쩌면 일어날 수 있었던 무수한 일들이 동시에 펼쳐진다. 그렇게 화자는 독자와 함께 밑도 끝도 없는 ‘심연’을, “존재하는 모든 가능성의 심연”을 내려다본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의 글에서 있었던 것과 있을 수 있었던 모든 것은 하나의 이야기 안에 머물고 이야기는 한없이 길어진다. 끝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끝은 부단히 유보하는 글쓰기, 이처럼 『이야기의 끝』은 현재와 과거의 구분 너머 여러 가능성의 세계를 넘나들며 지나간 사랑의 고통스러운 지형을 보존하고 또 변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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