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왕립철학협회 학술원장 역임 ***
***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최신작***
“끝없이 흔들리는 삶으로 기꺼이 뛰어들어라!”
‘영국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이 시대의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가 건네는 철학하는 습관으로의 초대
우리는 각종 음모론, 기후 위기에 대한 찬반 논란, 백신 회의론, 가짜 치료법, 종교적 극단주의가 판을 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진정 이성을 잃은 것인가? 시대마다 등장하는 걱정이지만, 오늘날 그런 탄식은 더 크고 암울하게 들린다. 여기저기 떠도는 단편적이고 맥락 없는 지식과 정보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음을 우리는 이미 역사 속에서 경험으로 배웠다. 저자 줄리언 바지니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바르게 생각하는 법은 무엇인지를 알아내고자 지난 수천 년 동안 ‘사유의 전문가’였던 철학자들에게서 답을 찾았다.
영국 언론이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사회의 수호자”라고 평하는 바지니는 철학자로서 대중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보기 드문 실력의 소유자다. 현재까지 스무 권 이상의 대중철학서를 집필하며 철학과 대중을 이으려 노력한 그는 기후변화, 팬데믹, 정치 양극화, 전쟁, 인종차별, 낙태 등 현실에 맞닿은 사회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실천적 철학자이자 비평가이기도 하다. 『해방하는 철학자』에서 저자는 세계의 진상을 더 명료하게 이해하고 후회나 부정적 결과를 줄이는 판단을 내리며 미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힘은 바로 ‘철학’에 있다고 주장한다. 삶의 혼란함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철학을 토대로 한 지적 자유와 용기라는 무기를 들고 기꺼이 맞서라고 종용한다.
“싸구려 지식의 유혹을 끊어내고, 생각하는 근육을 단련하라!”
쉽고 빠른 효율만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지적 빈곤,
더 나은 생각은 ‘쉬운’ 길이 아니라 ‘제대로’ 가는 어려운 길에 있다!
이 책이 다른 ‘현명한 생각’에 관한 책들과 구분되는 점은, ‘제대로 생각하는 것’의 어려움을 감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어려움을 모른 척하면 독자를 ‘좋은 생각을 위한 습관’으로 초대하는 일은 진정성을 잃는다. 줄리언 바지니는 “사유가 어렵지 않다는 식으로 사탕발림이 지나치면 결국 영양분 없는 싸구려 과자를 집어 먹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라고 말한다. 요령과 지름길은 유혹적이다. 하지만 그 길에서 사고는 금세 한계에 부딪힌다.
훌륭한 사유의 열쇠를 요약하자면 바로 결론으로 건너뛰지 말라는 것이다. 두 손과 두 발로 차근차근 짚어가며 결론까지 나아가야 한다. 모든 걸음을 천천히 점검하면서 전진하다 보면 생각하는 근육이 길러진다. 온갖 약속이 신속하고 재빠르게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생각만큼은 천천히 힘들게, 쉽게 하지 말고 ‘제대로’ 해야 한다. 다만 이를 위해 꼭 공자나 칸트의 천재성을 완전히 이해하려 철학자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위대한 인물들을 단지 모방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생각법을 익히면 되므로 너무 어렵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것만으로 최선의 자신에 도달할 수 있다’라는 현실적인 희망을 품어 보자는 저자의 말은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다.
“당신은 세상을 읽고 이해하는 지혜를 소유하고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비트겐슈타인까지
수천 년 철학사가 날카롭게 벼려낸 12가지 생각 도구
유명 철학자 위주로 소개하는 데 그치는 보통의 철학서와 달리, 이 책은 근현대의 철학자들까지 넘나들며 그들의 핵심적 사유를 적재적소에 명료하게 풀어낸다. 또한 저자가 철학계간지 발행인으로 20년간 동시대 철학자 58인을 인터뷰한 내용까지 담아내었기에, 지금 우리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절실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가장 최근의 견해까지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저자는 특정 철학자나 철학 사조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공정한 관점을 유지한다. 좋은 사유의 기술과 태도를 보여주는 철학자를 인용한 뒤에, 그를 보완하거나 반박하는 다른 철학자의 입장을 가져와 논의의 폭과 깊이를 확장한다.
저자는 이렇듯 철학자의 사유 자체를 끈질기게 탐구한다. 철학이 세상을 읽고 이해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철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교양을 뽐내기 위한 방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에 저자는 철학자의 12가지 사유 원칙을 정립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데 무기로 삼기를 권한다. 우선 제대로 생각하기 위한 첫 단추인 ‘집중’을 통해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를 갖추고 당연하게 여기던 주장일수록 ‘질문’을 던지며 의심해 보기를 요구한다. 이어 철학적 사고의 기본적인 도구인 ‘연역’과 ‘귀납’의 유용성을 사례로 풀어내고, 오해와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일상의 ‘언어’ 사용을 다시 한번 돌아보기를 권한다. 또한 제각기 다른 정보를 올바르게 ‘연계’하는 한편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통찰’을 기르기를 바란다. 자의식에 갇히지 않도록 ‘겸허’하고 ‘자율’적이기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갖추기를 격려한다. 이 사유의 길을 나아간 끝에 “우리 시대의 혼란에 맞설 성찰(사라 베이크웰)”을 얻어 철학이 스며든 태도로 삶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