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장판 자극하는 ‘엄마 목소리’의 힘
습관처럼 쓰다가 모국어처럼 터진다!
외고 입시를 전문으로 하는 초·중등 대상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저자는 큰 의문을 품었다. 영어를 점점 더 잘하는 아이와 노력해도 더딘 아이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준비 안 된 아이를 학원에 밀어 넣고 닦달하는 엄마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선행해야 할까? 이후 아이를 출산하고 치열하게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며, 언어 교육과 관련한 국내외 도서, 논문, 학술지 등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현장에서 미처 다 풀지 못한 숙제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수많은 자료를 발견하고 인용하며 ‘엄마가 읽고 말해주는 언어의 힘이 대단하구나’ 새삼 감탄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게 여러 논문과 도서가 이 한 가지 단어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엄마 목소리’였다. 아기가 가장 먼저 ‘엄마’라는 단어를 엄마 목소리를 통해 듣고 배워 입을 떼고 발음하듯, 엄마표 영어 또한 ‘엄마 목소리’로 말해주기에 아이에게 극적인 효과가 있다.
더 주목할 것은 아이가 어릴 때 엄마 목소리에 훨씬 더 크게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살아남기 위해 세팅된 아이의 뇌는 태어나서 취학 전까지 주 양육자인 엄마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점차 커가면서 사회적 관계를 맺게 되고 또래 친구나 선생님 등의 목소리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0~7세에 ‘엄마 목소리 영어’를 실행하면 훨씬 효과적인 이유이다.
0~7세 ‘엄마 목소리 영어’ 환경 설정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고 따뜻해야 한다!
‘엄마 목소리 영어’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와 밀착하여 따뜻한 온도로 말해주기에 안정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더없이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저자는 취학 전의 영어는 ‘강요된 학습’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습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엄마가 꾸준히 영어책을 선별하고 읽어주는 환경은 아이에게 최고의 영어 듣기 환경이자 훗날 사교육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일등공신이 된다.
언젠가부터 파닉스 완성이 영유아 엄마들의 숙제가 되어버렸다. 사실 영어 환경에 꾸준히 노출되었다면, 파닉스는 학령기에 힘들이지 않고 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은 파닉스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선행 학습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오랜 기간 파닉스반을 이끌어본 저자는 말한다. 파닉스는 취학 전에 강요된 학습으로 접근했을 때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 많이 접한 문자의 소리를 적기에 학습했을 때 오히려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0~7세에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하는 환경은 ‘영알못’ 엄마여도 충분히 가능하다. 효과적인 첫 영어책 환경 설정, 새 영어책을 고르는 기준, 매일 영어 음원 듣는 루틴 만들기, 엄마가 먼저 소리 내어 읽기의 힘, 파닉스 완성에 효과적인 글자 놀이, 영어 성장판 자극하는 오감 영어 프로젝트 등 모든 노하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자주 쓰는 엄마 목소리 ‘영어 표현’ 100, 엄마 목소리로 읽기 좋은 ‘영어 그림책’ 100이 수록된 부록 역시 실용적이다.
발음, 실력이 부족해도 가능할까?
‘영어 이유식’ 만들 사람은 바로 엄마다!
영어 실력이 출중한 엄마여야 엄마 목소리 영어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유창한 발음, 뛰어난 실력이 결코 아니다. 물론 아이에게 처음 영어로 말해주기 시작할 때, 어색하고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주 쓰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말로 계속 뱉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영어가 단순한 글자가 아닌 의미 있는 말이 되기 위해서는 자주 써봐야 한다. 그래야 맥락에 맞게 핑퐁처럼 말을 주고받으며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수정 보완이 이루어진다.
엄마 목소리 영어는 쉽게 말해 ‘영어 이유식’과 같은 과정이다. 급히 살을 찌우기 위해서 아이에게 영어를 흡입하게 해서는 안 된다. 꾸역꾸역 억지로 삼키게 하는 것이 목적이 된다면, 아이는 영어를 거부하거나 혹은 체하게 될 것이다. 이유식을 먹이듯 잘게 썰고 푹 익힌 후 호호 불어 아이가 먹기 좋게 천천히 입에 넣어줄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엄마다. ‘엄마 목소리 영어’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며 엄마의 실력까지 키우는 기회로 삼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