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창작반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우리 삼현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이 청소년 소설의 모티브가 된다니! 아이들과 저는 얼마나 설렜는지 모릅니다. 소설 속, 우리 창작반 청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여러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힘을 얻길 바랍니다. _이가윤(삼현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교사)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은 실존하는 삼현여중의 추리소설 창작반을 모티브로 탄생한 소설이다. 어느 여름, 우연히 SNS에서 발견한 실제 중학교 동아리에 눈길을 사로잡힌 김하연 작가가 직접 담당 선생님, 부원들을 인터뷰하며 포기를 모르는 두 주인공 ‘지은’과 ‘해영’의 이미지를 구상했다.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의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과 치밀한 사건을 만나보자. 포기를 모르는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끈기가 어느덧 마음속에 오롯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미심쩍은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가는
끈기와 용기의 이야기!
지은은 타인과의 소통이 어렵기만 한 아이다.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는 것, 말에 담긴 숨은 뜻을 파악하는 걸 특히 어려워하는 탓에 얻은 별명은 바로 ‘싸보(사이보그)’. 사람마다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있기에 표정을 보고 속마음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할아버지, 담력 체험 잼민이들, 영자 할머니의 손자인 시우, 하얀 이빨 김동석 선생님, 버럭 교장 선생님…… 지은이 해영과 함께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진송 초등학교 화재 사건의 숨겨진 진실에 다가간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사건을 재조사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에 맞서기도 하며, 지은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한 뼘 더 자란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내 좋은 부분을 소중히 여기기. 부족한 부분은 나아지도록 노력하기. 그리고 내 앞에서 가면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아닐까. -본문에서
무엇보다도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재미’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았더라도, 이야기에 ‘재미’가 없으면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는 명료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수많은 증언 속에 존재하는 진실의 열쇠, 생각지 못한 반전과 닥쳐오는 위협까지 책장을 넘기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섬세한 글 솜씨로 그동안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하연 작가의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은 추리소설다운 흥미진진함, 끈기는 결국 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메시지까지 무엇 하나 놓치지 않은 새로운 기대작임이 분명하다.
줄거리
지명여중 오지은은 동아리 ‘추리소설 창작반’ 과제를 위해 여러 범죄 사건을 찾아보던 중, 동아리원인 해영과 함께 2년 전 일어난 진송초등학교 화재 사건을 조사하기로 한다. 학교 행사인 ‘진송 별빛 캠프’를 하던 중 만학도였던 영자 할머니가 담배 꽁초를 잘못 버려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진 진송초등학교 화재 사건. 이후 영자 할머니는 치매가 악화되어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할머니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가진 지은은 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아이들, 화재조사관, 최초 신고자 등을 인터뷰하며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 조사를 이어간다.
그런데 조사를 거듭할수록 수상한 점이 발견된다. 어쩌면 진송초등학교 화재 사건에 진범이 따로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지은과 해영이 사건을 파고들던 어느 날, 지은의 집에 진송초등학교 화재의 원인이 된 것과 같은 담배 꽁초가 우편으로 도착한다. 그 직후 지은의 할아버지 집에 화재가 나고, ‘그만두지 않으면 가족이 또 다쳐.’라고 적힌 편지를 받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