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응답하는 두 철학자의 특별한 합작!”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건네는 바다 같은 삶의 지혜,
불안의 끝에서 용기를,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니체는 어느 고서점에서 쇼펜하우어의 책을 발견하고 며칠 밤을 새우며 읽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뒷받침하듯 니체의 많은 작품에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철학이 깊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생을 대하는 방식도 두 철학자는 묘하게 닮았다. 쇼펜하우어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비관으로 유명하지만, 오늘날 고통을 받아들이는 지혜로 독자들에게 널리 읽힌다. 한편 니체는 자유의지로 ‘참된 나’를 마주하고 다시금 살아가는 용기를 강조했다. 두 철학자 모두 삶을 긍정하는 자세에 있어 중요한 지혜를 남긴 것이다.
『불안에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는 불안과 고통 자체인 운명에 맞서 인간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할지 철학적으로 조언하는 책이다. 후회, 관계, 인생, 자기다움 총 4개의 부에 각각 4개의 소주제를 꼽아 운명, 욕망, 본성, 사랑 등 총 16개의 문제를 꺼내두고, 강용수 작가가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사상을 번갈아 빌려 각 주제에 대한 두 철학자의 고찰을 흥미롭게 탐구해 나간다.
허영과 욕망을 들추는 진실된 시선
삶의 본질을 딛고 나아가는 의지
이 책에서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은 언뜻 대조적인 것 같지만 서로 보완적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제공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자격지심에 대하여 “그들은 귀족에 속하는 사람에게 은밀한 적개심을 갖고 있으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상대라고 생각되면 다양한 방식으로 ‘너 역시 우리보다 나을 게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말하며, 상대의 시기 질투가 외려 나의 우월함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만약 이러한 대우를 받는다면 무관심으로 응대하며 냉정하게 견디라고 말한다. 한편 니체는 타인의 행복을 시기하는 마음에 대하여 그리스도교적 도덕이 행복을 부끄럽게 여기도록 종용했다고 말하며, 나아가 하나의 도덕에 국한되지 않는 객관적이고도 자유로운 사고를 강조한다.
세속적인 가치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세상에서, 인생에 대해 크고 작은 고민을 부러 꺼내보고 철학적으로 고민해 보는 데는 크나큰 의미가 있다. 사람이 악몽의 최악 지점에 이르러서야 잠에서깨어나듯, 저자는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라는 바다, 그를 마주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의지가 진짜 행복과 평안을 만든다고 믿는다. “고통이라는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삶을 가리고 있는 여러 겹의 가면, 허황된 행복을 벗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 책은 정답 없는 세상에서 철학만이 줄 수 있는 위안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