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두 사람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만나며 이들의 인생 스토리가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관점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특집호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첫 시작은 이랬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여러분은 이 문구가 어떻게 들리시나요?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이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볼 때 ‘스스로 하지 못할 것 같으니 내가 무언가를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또는 ‘너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도, 이 모든 일을 어떻게 해낸 거야?’라고 묻습니다. 그러나 기업가이자 컨설턴트인 수잔 로빈슨Susan Robinson의 말처럼 이것들은 ‘편견이 들어있는 달콤한 포장’과 같은 말입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을 수행하기에 부족한 사람, 혹은 보편적인 기준에 비해 역량 미달인 사람과 같다’는 편견에서 오는 인식이 우리 자신에게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특집호에서는 각 직업 영역에서의 접근성 이슈와 포용력 있는 디자인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동시에 ‘사람은 누구나 잠재력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시각장애로 인하여 소니피케이션Sonification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간 천문학자 완다 디아즈Wanda Diaz, 포용력 있는 건축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 전맹 시각장애인 건축가 크리스 도우니Chris Downey, 그리고 웹 접근성 전문가가 된 시각장애인 김혜일 님의 사례 등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만났던 인터뷰이들에게 장애는 ‘또 다른 가능성의 통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열정 넘치는 인터뷰를 해준 전맹 시각장애인 건축가 크리스 도우니의 말로 끝맺고자 합니다.
발행인 김병수
출간 호 안내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01 이동Mobility - 교통약자 이동과 공공 디자인
창간호 〈이동〉은 이동에 제약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인사이트와 인터뷰 그리고 교통약자의 이동 접근성 향상을 위한 흥미로운 해외 사례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초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국내 교통약자가 전체 인구의 사분의 일인 이 시점에 우리 모두가 준비해 나가야 할 제품, 공간, 서비스를 모색합니다.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02 직업Job - 직업의 장벽을 넘어서는 사람들
2호 〈직업〉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해 나가고 있는 분들을 만납니다. 현재의 직업에서 자신만의 프로페셔널한 노하우와 관점을 나눔으로써 포용력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전달합니다. 또한 포용적인 업무환경을 위한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합니다.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03 놀이Play - 모두를 위한 놀이와 놀이공간 디자인
놀이는 아이들의 기본 권리로 장애 유무 등 신체적 능력과 관계없이 공평하게 제공 되어야 합니다. 〈놀이〉호에서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비장애 아이들의 통합적인 놀이, 놀이공간 등 우리 아이들의 놀이권에 대한 평등과, 건강한 놀이를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모색합니다.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04 안전Safety - 생활안전부터 재난까지 안전을 위한 디자인
4호 〈안전〉에서는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서부터 총기 사고, 위생, 전쟁 등 일상적으로 겪기 어려운 재난 상황에서의 안전을 다룹니다. 이를 통해 안전에 대한 사고의 확장과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05 시니어Senior -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접근성과 포용적인 디자인
5호 〈시니어〉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고연령층이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사회문제와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공간에 대해 다룹니다. 이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한국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