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의 세계관 설정을 고민한 목차 구성
소설, 웹툰, 영화 시나리오 등을 창작할 때 프로페셔널한 작가라면 도서관에서 역사 도서를 잔뜩 대여하거나, 관련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볼 시간이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이제 막 세계관 창작에 관심을 가졌거나 배경지식을 모으는 데 자신만의 노하우가 부족한 초보 작가라면 이러한 작업이 막막하게 느껴질 것이다. 보통의 역사책과 다른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예비 창작자가 참고하기 쉽도록, 오로지 세계관 설정을 위한 목차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장은 ‘권력자들의 생활’을 소개하며, 2장은 이와 대조되는 ‘평범한 서민들의 생활’을 소개한다. 평소 캐릭터 중심의 창작에 익숙하다면 1장과 2장에서 소개하는 기본 설정들이 도움될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펼치자
3장 ‘중세 유럽 사회의 규칙과 개념’과 4장 ‘중세 유럽의 시설과 주거’는 세계관 설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다양한 사회적 개념과 건물의 구조를 다룬다. 예를 들어, 선량하다고 평판이 자자한 귀족의 음흉한 계획을, 지극히 평범한 농부가 알아 버렸다고 가정하자. 고민 끝에 비밀 회담을 위해 이웃 주민을 찾아갈 것이다. 그런데 이웃 주민에게 ‘내일 21시 정각에 교회 뒤뜰에서 조용히 만납시다’라고 말한다면 지나치게 요즘 말 같지 않은가? 이 책에 따르면, 중세 유럽에 살았던 농부의 시간은 농사를 기준으로 흘러갔기에, 시간 개념은 ‘낮’과 ‘밤’으로 충분했다. 따라서 ‘해가 완전히 사라진 깜깜한 밤에 종소리가 울리면 교회 뒤뜰에서 만납시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생생한 묘사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회적 문화는 때로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더 실감 나는 세계관을 만들 수 있다.
스토리 전문가의 팁을 활용해 리얼한 거짓말을 만들자
마지막인 5장은 앞에서 설명한 1장부터 4장까지의 지식을 자신의 창작물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5장의 저자는 소설을 비롯해 여러 창작물을 만들고 있는 스토리 전문가로, 초보 작가에게 도움될 만한 작법 노하우를 모았다. 우선 예비 작가가 자신이 쓸 수 있는 장르를 찾은 다음, 스토리의 골자와 테마를 정하는 법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제공한다. 또한 이야기의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플롯 구성을 통해, 주인공이 어떠한 시련을 겪을 것인지 구성하는 법을 소개한다. 5장에서 전하는 팁을 이해하고 역사적 사실을 깊게 이해할 때 생생한 픽션을 만들 수 있다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활용하여 이제 ‘리얼한 거짓말’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