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두두와 루아처럼 둘도 없는 친구를 만나기를!_작가의 말에서
넘어지고, 미끄러져도 다시 가 보자
포기하는 건 우리답지 않아!
노상 떠돌아다니는 두두도 익숙하지 않은 산길은 어렵다. 루아도 용기를 내어 출발했지만 “진짜, 우리 둘이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엄마 아빠 없이 길을 잘 찾을 수 있을지, 어두컴컴한 산에서 무서운 것이 튀어나오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이다. 루아의 걱정대로 높다란 산을 둘이서만 건너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난 벼랑에서 미끄러질 뻔하기도 하고, 놀란 마음에 서로 티격태격하고, 소나기를 만나 쫄딱 젖기도 한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격려하며 방법을 찾고 앞으로 나아간다. 모험을 해야 멋진 걸 볼 수 있기에, 중도에 포기하는 건 우리답지 않기에!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도 못지않게 소중하다. 루아와 두두에게 오늘의 모험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마주칠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모험을 허락해야 하는 이유이기에.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훌쩍 자라는 어린이의 하루가 믿음직하다.
새로운 동물 친구들, 새로운 이야기들
길에서 배우는 공존과 이해
장주식 작가는 여러 작품을 통해 자연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왔다. 『좀 겁 없는 친구 두두』는 『좀 웃기는 친구 두두』에서와 마찬가지로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고장인 여주와 남한강을 배경으로 한다. 루아와 두두가 걷는 소무산의 산길, 산 정상에서 발견한 산제당, 루아가 가고 싶어 하는 강변의 선사유적지 모두 실재하는 장소이다. 아름다운 산수국 꽃밭 묘사에서는 자연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 하루아침에 난개발로 툭 잘려 나간 산의 풍경에서는 안타까움이 읽힌다. 작가가 직접 걷고 관찰한 풍경들을 생생하게 담았기에 독자도 루아, 두두와 함께 산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루아와 두두가 길에서 만나는 동물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고 있다. 아기를 지키느라 주변을 신경질적으로 경계하는 어미 고라니, 무서운 동물인 줄만 알았던 멧돼지의 지혜와 다정함, 야행성 동물이라 낮에 깨면 까칠해지는 오소리. 루아와 두두는 마음을 열고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두가 냉엄한 자연에서 힘껏 살아가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번엔 함께 놀자며 친구가 되어 인사한다.
모험은 아슬아슬하게 우정은 다정하게
이야기를 더욱 빛내는 일러스트
귀엽고 개성 있는 그림으로 『좀 웃기는 친구 두두』를 그려 냈던 허지영 화가가 『좀 겁 없는 친구 두두』에서도 루아와 두두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동물의 특징을 잘 살린 캐릭터들이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며 이야기 곳곳의 유머를 살린다. 선명하고 밝게 묘사된 산속 풍경은 모험의 경쾌한 분위기를 전한다. 화가가 그림 속에 숨겨 둔 위트 있는 요소들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