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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빛 1

팔월의 빛 1

  • 윌리엄 포크너
  • |
  • 책세상
  • |
  • 2024-09-20 출간
  • |
  • 408페이지
  • |
  • 128 X 205mm
  • |
  • ISBN 979117131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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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포크너식 소설 - 시점의 해체, 복합적 서사

소설이 탄생한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문학은 인간과 사회가 맺는 관계를 집중적으로 탐색해왔다. 그러나 포크너는 기존의 문학이 외부의 관점에서 인간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에 미진함을 느끼고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기 위해 시점과 서사의 정형성을 파괴하는 실험적인 모더니즘 기법을 선택한다.

《팔월의 빛》은 7월 중순의 어느 날 임신한 리나가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앨라배마를 떠나 미시시피 주의 제퍼슨 시에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일어나는 9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사 진행 시간과 관계없이 스토리 진행 시간이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넘나들어 방대한 시간을 다루고 있으며, 어느 순간에는 3인칭 화자가 사라지고 등장인물의 말이 직접 서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소설이 전개되기도 한다. 또 모든 등장인물들 각각이 등장하는 분량과 관계없이 뚜렷하고 특징적인 인물로 중요하게 다루어져,《팔월의 빛》은 엄밀히 따지면 주인공이 없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등장인물 모두는 다차원적 성격을 지닌다. 즉 각각의 인물은 주체이자 대상이 되고, 관찰자이자 관찰당하는 자이며, 자기학대를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고통 받기도 하며, 악인이자 희생자이다. 포크너는 일면적으로만 다룰 수 없는 인간의 내면과 삶의 깊이를 그려내기 위해 다층적인 서사 ㆍ 서술 방식, 다차원적 인물을 이용한 것이다.

크게 보면 이야기는 조 크리스마스, 리나 글로브, 하이타워의 세 가지 플롯으로 구성된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1장에서는 리나, 2장은 조, 3장은 하이타워가 소개된다. 이어서 소설이 전개되면서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앞의 세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되다가, 19장에서 조, 20장 하이타워, 21장 리나를 중심에 두고 결말이 제시되는 형식이다.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이 세 플롯 역시 어느 하나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설 안에서 때로는 독립적으로 때로는 교차되며 공존한다. 포크너는 이 같은 복합 서사를 통해 다양한 인간 삶의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양상을 형상화했다.

시대와 개인이 만들어낸 비극, 그래도‘팔월의 빛’은 존재한다

포크너 자신도 “조가 자신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모르는 상황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비극적 상황”이라고 말했듯이, 조 크리스마스라는 인물은 이름과는 모순되게 비극적 삶을 산다. 20세기 초반 미국의 남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흑과 백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겉모습은 백인이지만 불확실한 출생 배경과 주변인들의 영향으로 자신이 흑인일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과 두려움을 안고 사는 조는 스스로 정체성을 상실하고 어느 쪽으로도 선택을 내리지 못한다. 남부 백인들의 인종 차별주의와 양부모의 광적인 종교적 절대주의는 조의 자아 안의 소외의식이 더욱 깊어지게 만든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반항적 삶을 살던 조는 결국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연인 조애나 버든을 죽이고, 자신 역시 백인 우월주의로 가득 찬 퍼시 그림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전직 목사인 하이타워도 남북 전쟁에 참전한 조부의 영웅주의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과거에 사로잡혀 살다가 결국 아내를 정신 이상자로 만들어 자살하게 한 비극적 인물이다. 이 두 인물은 고립된 삶을 살며 타인, 심지어 육체적으로이긴 하지만 사랑을 나누는 여자와도 올바르게 소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삶에 상존하는 어둠을 나타낸다. 이들의 어둠은 스스로의 행동과 선택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인종 차별주의에 가득 찬 눈으로 조를 바라본 주변인들, 과거에 갇혀 특이한 행동을 하는 하이타워와 불륜을 저지른 그의 아내를 소외시키며 마을에서 추방하려 한 마을 사람들 등 시대와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비극적인 삶을 그려내는 가운데 포크너는 한 줄기 ‘빛’을 등장시킨다. 포크너는 ‘팔월의 빛’이라는 제목이 낯선 시골길을 걸어가는 임신한 젊은 여자 리나를 가리키는 것임을 밝힌 바 있는데, 소설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리나가 바로 빛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리나는 도망간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그 아이 아버지가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으며 아이를 낳은 자신을 보고도 다시 도망을 가버리는 상황에서도, 거친 물살에 몸을 맡기듯 침착하게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인물이다. 소설 후반부 리나의 출산은 이를 도운 하이타워에게 뜨거운 승리감을 느끼게 해 긍정적 삶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며, 또 리나의 아이가 탄생하는 날 조가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탄생과 죽음을 동시에 그려내며 희망을 선사한다. 포크너의 소설에서 이런 가능성과 희망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크너는 리나라는 긍정의 이미지를 소설 앞과 뒤에 배치함으로써,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정으로, 점철된 삶 안에서 어둠을 빛으로 이끄는 밝고 평화로운 세계, 긍정의 삶 또한 말하고 있다.

“붉은색의 고운 흙이 덮인 길은 이미 기울기 시작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언덕 쪽으로 이어져 있다. ‘그래, 저 정도 언덕은 문제없어.’ 그는 생각한다. ‘언덕쯤이야. 사람이 견뎌낼 수 있지.’ 지난 7년 동안이나 친숙했던 언덕은 평화롭고 조용하다. ‘사람이란 무슨 일이든 견딜 수 있는 것 같군. 하기야 사람은 전혀 해보지 않은 일조차 견딜 수 있지. 사람은 견딜 수 있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되는 일도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어. 소리 내어 엉엉 울 수 있는 상황도 능히 참을 수 있지.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견딜 수 있어. 뒤를 돌아다보든 아니든 상황이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을 알 때는 특히 그렇지.’”

목차

팔월의 빛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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