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의 관점에서 신약성서를 조망하다
민경식 교수(연세대학교 학부대학)
이 책은 학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여섯 명의 신약학자가 공동으로 저술한 신약성서 개론서다. 그러나 여섯 가지 다른 색으로 도배되지 않고 ‘웨슬리의 관점’이라는 하나의 공통적 시각으로 집필해 통일성을 유지한다. 여느 개론서와 마찬가지로 이 개론서의 근본 목적은 “성경 말씀을 바르게 읽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7쪽)”이다.
우선 이 책은 신약성서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전반적인 배경 지식을 전달한다. 역사적 배경으로는 제2성전기의 유대교 모습을, 문화적 배경으로는 그리스-로마 문화를 소개한다. 또한 신약성서가 기록될 당시의 많은 문서와 이 문서들에 얽힌 초기 기독교의 역동적인 모습에 대한 소개도 빠뜨리지 않는다(외경과 정경화 과정).
더 나아가 개론서에 적용되는 연구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하면서 역사비평적 관점에서 저술했음을 밝힌다. 이후에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27권의 신약문서를 개괄한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뒤에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그 뒤에 요한문서들, 그리고 바울서신, 히브리서와 공동서신,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을 소개한다.
신약학계의 비평적 논의와 연구 결과를 객관적으로 다루는 이 책은 목회자가 될 신학생들이 학문적 기본기를 익히는 데 유용한 안내서다. 이 책만의 차별성은 바로 감리회 창시자 존 웨슬리의 관점에서 신약성서를 조망하는 것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를 양성하는 세 신학교(감신대, 목원대, 협성대)에서 신약성서를 가르치는 교수들이 함께 저술하였기에 이러한 접근이 가능하다. 이들의 세부 전공 분야가 다양하고, 신약성서 전체를 포괄하기 때문에, 한 권의 개론서를 공동으로 집필하기에 적절하였다.
이들은 우리 신약학계에서 인정받는 학문성을 갖춘 학자들이며, 동시에 교회의 사명과 선교 및 목회 현장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는 감리회 목회자들이다. 그래서 학문성과 신앙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김충연 교수(감신대)는 복음서뿐 아니라 바울서신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박성호 교수(감신대)는 바울서신과 구약성서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 박찬웅 교수(목원대)는 초기기독교의 역사, 성서의 유대적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신동욱 교수(협성대)는 요한문서, 묵시문학, 그리고 신약성서의 종말론을 연구한다. 양재훈 교
수(협성대)는 복음서뿐 아니라 외경, 초기기독교의 역사, 성서번역, 성서와 문화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임진수 교수(감신대)는 그리스-로마 그리고 헬레니즘의 배경에서 복음서를 연구한다.
이 개론서는 아카데미즘과 신앙 현장의 요구가 조화를 이룬다. 각 챕터마다 학술성을 바탕으로 웨슬리 사상을 한국교회의 현장에 연결한다. 그래서 감리회 계통의 신학생들과 목회자들뿐 아니라 웨슬리의 사상을 수용하는 모든 신앙공동체에 유익하다. 존 웨슬리의 관점에서 바라본 구약성서 개론서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