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세계가 텅 빈 고독한 현대인
저도 멋진 인생을 살고 싶어요
고독을 즐기라고요? 쇼펜하우어 할아버지, 너무해요!
우리 모두는 초연결 사회의 일원입니다. 한동안 기술이 사람을 소외시킬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으나 오히려 기술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이어 주었습니다. 삶을 편리하게 했으며 인간 사이의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었지요. 그러나 세상 모든 일에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듯 여기에도 부작용이 따라왔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엿보는 타인의 삶이 너무 반짝이는 나머지, 내 앞의 진짜 인생은 어둡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도 영향을 받을까요? 물론입니다. 어릴수록 현실과 가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의도된 것과 의도되지 않는 것을 혼동하기 때문이지요. 매체가 포장한 타인의 모습에 자신을 비교하다가 소아우울증을 호소합니다. 바른 자아를 확립하며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이 밤새도록 가상의 세계를 떠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어린이들의 내면세계는 텅 비고 껍데기만 남게 될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세상의 잣대에 집착하며 고독을 즐기는 방법은 전혀 배우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일찍이 쇼펜하우어는 이 문제를 해결할 묘안을 냈습니다. 그래서 100명의 어린이가 100가지 질문을 들고 쇼펜하우어를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아무도 행복을 줄 수 없어
왜냐면 행복은 벌써 네 안에 있거든!
이게 바로 마법이란다
개성 넘치는 철학자 쇼펜하우어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주문을 외웁니다. “아브라카다브라! 아이스쿨라피우스! 백 명의 아이들과 세 돛 범선, 그리고 바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면 마법 여행이 시작되지요.
쇼펜하우어는 복잡하고 어렵게 말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간결하고 명쾌하게 아이들의 질문에 답해 주었습니다. 자신을 가두는 것을 스스로 변화시켜, 외부 세계가 아닌 내부 세계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지요.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한 답은 바로 자기 안에 있다고 말이에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괴롭힐 때는, 그저 그가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는 돌멩이라고 생각하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아무도 빼앗지 못할 자기만의 세상을 단단히 만들어 가라고요. 혼자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 마법 여행을 통해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 만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잣대를 집어던지고, 비교나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기억조차 할 수 없게 되었지요.
“아브라카다브라! 아이스쿨라피우스!
백 명의 아이들과 세 돛 범선, 그리고 바다!“
쇼펜하우어와 함께 떠나는
100명의 아이들의 100가지 질문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