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축하의 순간에 터지는 거품, 섬세한 기포에 담긴 기쁨, 그리고 그 기쁨을 만들어낸 자연과 인간의 긴 호흡이 담긴 예술이다. 강보람 작가의 신간 〈샴페인 : 거품 속에 담긴 장인들의 이야기〉는 샴페인이 가진 이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독자들을 샹파뉴의 포도밭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철학으로 가득한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단순히 샴페인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지 않는다. 저자는 직접 경험한 이야기와 함께 샴페인 생산자들의 삶, 그들의 열정, 그리고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이야기한다. 독자는 책을 통해 와이너리에서 포도밭을 걷고, 생산자의 손길이 닿은 샴페인이 완성되는 순간까지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강보람 작가의 글은 섬세하고 경쾌하다. 그녀는 샴페인을 마주한 순간 느꼈던 감정과 그 뒤에 숨겨진 생산자들의 철학적 성찰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녀가 만난 소규모 샴페인 생산자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일상 기록이자, 자연과 시간을 경외하는 장인들의 고집스러운 삶의 모습이다.
이 책은 과학적 설명이나 양조 기술을 다루지 않는다. 샴페인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생산자들의 철학과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가 강조하는 바는 명확하다. 샴페인은 단순히 상업적 음료가 아니라, 생산자의 철학과 예술적 감각을 담아낸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샹파뉴의 포도밭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강보람 작가는 섬세한 묘사로 각 생산자의 철학과 그들의 샴페인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샴페인의 본질을 이해하게 만드는 여정이다.
〈샴페인 : 거품 속에 담긴 장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와인 애호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이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 자기만의 길을 고집하며 걸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에 매료될 모든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샴페인 한 잔이 담고 있는 예술적 가능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책은 샴페인 그 자체를 넘어, 인간의 예술적 본능과 자연과의 교감을 탐구하는 아름다운 기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