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

  • 최민우
  • |
  • 타이피스트
  • |
  • 2024-10-10 출간
  • |
  • 172페이지
  • |
  • 120 X 190mm
  • |
  • ISBN 9791198917300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모순과 괴리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유머를 연마하는 방법

독립 문예지로 활동을 시작한 최민우의 첫 시집 『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가 타이피스트 시인선 005번으로 출간되었다. 최민우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신인이다. 청년 세대의 현실을 독특한 유머로 비틀면서, 인디 문화와 결합된 시편들이 겹겹의 모순과 괴리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경쾌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최민우의 시는 슬픔에 쉽게 매몰되지 않는다. ‘나’를 타자처럼 바라보며 그 사이를 오가며 하나의 소시민적 믿음으로써 슬픔을 벗어나게 한다. 최민우의 시는 우리를 다음 장면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않아도 웃음을 나누며

동사무소 거울 앞에 항상 행복하세요라고 쓰여 있길래
이 건물이 내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민원 넣었다 -「소시민」중에서

축제가 열리는 공원이었다. 발아래 일렬로 배치된 튤립들. 온통 복제된 밭이었다. 가장자리에 있는 꽃들은 이미 어떤 사람의 발에 밟혀 축 늘어져 있었다. 죽은 걸까. 나고 자란 것이 아닌 심고 세운 것들. 나는 그것을 예쁘다고 말하고 있다. -「튤립 축제」중에서

시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십 대를 핍진하게 그려내면서 ‘나’와 세상이 겹겹이 감싸고 있는 그 무언가에 대해 묻는다. 자연스러운 것보다 인위적이고 즉흥적인 삶의 풍경에서 자신이 느끼는 이 정체 모를 괴리감과 죄의식, 그럼에도 그 삶에 녹아든 자신의 모습에서 시인은 새로운 질문들을 발명하고 있다.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 그럼에도 오래 보아 온 사람의 눈은 더 세밀하고 더 멀리 볼 수 있게 된다. 최민우는 자신이 지금껏 관찰해 온 세상의 풍경들에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사이를 횡단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런 세상을 기괴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인 최민우 역시 자신을 기괴하다고 느낀다. 이런 기행들로 가득한 하루의 일상에서 “동사무소 거울 앞에 항상 행복하세요라고 쓰여 있길래/ 이 건물이 내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민원”을 넣기도 한다.

마침내 사랑이 되기 위해
애도와 보은으로 바라보는 세계

돌아오는 길에 문 앞에서 죽은 새를 보았다 가지런히 누워 있길래 무심코 애도했는데 동시에 고양이의 보은일까 생각했다 -「소시민」중에서

사람들의 통성기도가 하품으로 멈춘다
손은 떠는데 아무도 흐느끼지 않았다

남자는 왠지 그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타로 카드」중에서

이 세계는 행복을 노래하면서 불행을 선사한다. 이런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고 매번 상처받으며, 누군가에게 보금자리를 빼앗기기도 하고, 직장을 잃기도 한다. 이런 사회 속에서 ‘나’를 온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세상의 불의에 대해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누리는 어떤 안전함이 누군가의 것을 빼앗음으로 해서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이렇듯 행복이면서 불행이기도 한, 애도가 보은이 되기도 하는 세계의 이중성에 대해 최민우는 예민하게 감각하는 시인이다.
시인은 마침내 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자신과 세상을 동일화시키지 않고 몇 걸음 떨어져 관찰한다. 누구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비닐우산을 챙길 적에 그리스와 리비아는 폭우가 덮쳐 사람들이 떠내려”(「정체성」)가고 있었던 것처럼, 일상에서 수행하는 행위들에서 모종의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하루하루를 감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해설을 쓴 최선교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여기에서 신의 구원이나 회심은 찾기 어렵다. 신 역시 이런 세계에서 자신이 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이행하지 않는 자의 죄를 가진 것이다. 신과 우리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 그렇게 시인은 신의 세계를 비틀어 유머를 연마하며 사랑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자이다.

목차

1부 양지 바른 곳에 묻혀 풍경이 되는 게 낫다
소시민/ 폭설 여름/ 정체성/ 첫인상 페스티벌/ 롱숏/ 고라니 특공대/ 페퍼로니/ 길티 플레저/ 얼룩말이 비틀즈를 듣는 상상/ X맨이 분명합니다/ 풍경을 5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2021 지하철 시민 창작 詩 공모전/ 날씨 좋을 때 꺼내 보는 메모/ 스테인리스 비누/ 정결

2부 이상한 다큐멘터리들을 너무 오랫동안 보았다
타로 카드/ 팝콘 좀비/ 남긴 우유들만 가는 천국/ 튤립 축제/ 폐건물 서커스/ 화목원/ 딱지 펭귄/ 디지털 방충망 세계/ 발레는 불타지 않는다/ 테라포밍/ 행렬을 앞지르는 키링/ 안드로이드 이카루스/ 플라타너스 잎으로 만든 튀김/ 창백한 푸른 점

3부 물방울처럼 맑게 터진다면 좋겠다
태움/ 자기혐오자/ 아트시네마/ 몸으로 말해요/ 메모리얼 스톤/ 물총놀이/ 맑게 터지기/ 겨울 팔레트/ 동화 만드는 법/ 오늘의 뉴스/ 입맞춤으로 밀봉한 편지/ 부재중/ 신청곡은 Shugo Tokumaru(トクマルシュー ゴ)-Hora/ 달빛으로 자란 검은 나무

4부 당신의 기분을 책임져 드립니다
산타가 울면서 말해서/ 찾아가는 라디오/ 우아한 쇠퇴/ 큐레이터/ 겟세마네/ 낙엽을 쥔 사람들/ 나는 너를 잊지 아니 할 것이라/ 재활용품 재활용 위원/ 두상 교정 헬멧/ 이어서 쓴 시/ 망치를 들고 있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음악 작업 방송/ 누가 너를 내게 보내 주었지?/ 태풍과 카레

해설_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기(최선교)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