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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의 국경에 다다랐다

나는 잠의 국경에 다다랐다

  • 에드워드 토머스
  • |
  • 봄날의책
  • |
  • 2024-09-13 출간
  • |
  • 284페이지
  • |
  • 120 X 205mm
  • |
  • ISBN 979119288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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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인 에드워드 토머스(Edward Thomas)는 1917년 4월 9일, 프랑스 전장(戰場)에서 적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권유로 1914년 12월 첫 시 「바람에 실려」를 발표한 이래, 2년 반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44편의 시를 썼다.

*
시인 토머스가 길지 않은 생애 내내, 애정으로 지켜보았던, 가장 자주 자신의 시 속에 등장시켰던 영국 시골의 자연, 풍경, 계절, 날씨, 크고 작은 동식물, 사람, 전통 들은 아주 빠르게 변해가고 거개가 사라져갔다. 어쩌면 지금, 이곳에서 다시 읽는, 시집 속 여러 시들은 사라진 것에 대한 애도의 기록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여러 시 속에서 주연으로, 조연으로, 또는 단역으로 출현하는 온갖 풀과 꽃과 나무 등 식물들-페리윙클, 쐐기풀, 스노드롭, 너도밤나무, 가시나무, 개암나무, 물푸레나무, 분홍바늘꽃, 노간주나무, 자작나무, 가시금작화, 까치밥나무, 산사나무, 산쪽풀, 호랑가시나무, 딱총나무, 노인풀, 야생자두나무, 사시나무, 애기똥풀, 선옹초, 황새냉이, 곽향초석잠, 크로커스, 그리고 벌레와 새 등 갖은 동물들-올빼미, 휘파람새, 정원솔새, 칼새, 딱새, 댕기물떼새, 다마사슴, 황조롱이, 겨우살이지빠귀, 오색방울새, 굴뚝새, 검은지빠귀, 쇠물닭, 붉은가슴울새, 찌르레기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고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시 속에서 낯설고 매혹적인 그 이름들을 찾아보고, 어떻게 놓여 있는지, 어떤 소리를 발하는지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1912년에 영국으로 건너온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와의 만남은 토머스에게 시인으로서의 삶을 열어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913년 10월에 런던의 문인 모임에서의 첫 만남 이후, 당시 이미 비평가로서 명성을 얻고 있었던 토머스는 이듬해 발간된 프로스트의 두 번째 시집 『보스턴의 북쪽』에 관한 세 편의 서평을 발표했다. 1914년 8월 토머스는 가족과 함께 글로스터셔주에 있는 프로스트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긴 시간 동안 함께 숲과 들을 산책하고 시와 삶과 자연과 임박한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우정을 쌓았다. 이 시선집에 수록된 토머스의 「해가 빛나곤 했다」와 프로스트의 널리 알려진 「가지 않은 길」은 이 시기 동안의 두 사람의 산책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토머스의 산문에서 시적 특질과 가능성을 읽어낸 프로스트는 그에게 산문의 리듬을 살려 시를 써보라고 권했고, 토머스는 12월에 첫 시 「바람에 실려」를 쓴 후 전사하기까지 2년 반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44편의 시를 썼다.

*
이 시선집은 토머스의 시 예순여섯 편을 그 제재와 형식을 고려해 다섯 갈래로 나누었다. 1부의 시편들에는 영국인의 성격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 대한 토머스의 예민한 감수성이 잘 드러나 있다. 2부의 시편들은 영국 특유의 삶과 정경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1, 2부의 시편들은 산업화로 인해 급속히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영국 전원의 자연과 전통에 대한 토머스의 애정 어린 관심의 폭과 깊이를 보여준다. 그에게 풍경과 자연은 단지 응시의 대상이 아니라 그의 몸과 마음속으로 들어와 기분과 감수성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다. 3부의 시들은 자신의 “과거의 행복과 슬픔의 원천”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한 고독하고 우울한 자아의 모습을 그린다. 이 시들에서 토머스 자신의 어두운 과거는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그래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자신의 현재를 성찰하는 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4부에는 토머스가 흥미를 느꼈던 몇몇 인물에 관한 시가 실려 있다. 이 시들에 그려진 이들은 하나같이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지만 전원의 풍경 및 전통과 밀착된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통해 매력적인 활력과 항구성을 보여준다.
전쟁은 이런 인물들이 대표하는 문화와 삶의 방식들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타격이 아닐 수 없다. 5부에 실린 시들은 자신의 조국인 영국과 영국인들의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한 전쟁에 대한 토머스의 상념과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한다. 토머스는 윌프리드 오언(Wilfred Owen)이나 시그프리드 서순(Siegfried Sasoon)과는 달리 전쟁의 경험이나 그로 인한 정신적 외상을 직접 다루지는 않는다. 사실 상당 기간 국내에서 독도법 교관으로 복무했던 그는 참호전을 치르는 보병이 아니라 포병으로 짧은 기간 동안 전선에 배치되었고, 더욱이 중년기에 입대했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입대한 다른 전쟁 시인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토머스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전쟁의 국지적 여파에 관한 자신의 느낌을 무척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한다.

*
시집에 수록된 시들 중 특히 「키 큰 쐐기풀들」, 「장원의 농가」, 「애들스트롭」, 「노인풀」, 「사시나무들」, 「집시」, 「여자는 그를 좋아했다」, 「롭」, 「올빼미」, 「벚나무들」, 「해가 빛나곤 했다」, 「겨릿말의 놋쇠 머리테가」 들을 눈여겨보았으면 좋겠다. 그중 「롭(Lob)」은, 힘들이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가는 듯한 2행 연구(聯句) 형식으로 쓰였는데, 대지와 밀접하게 연관된 풍경과 민담 속에서 긴 시간을 통해 진화해온 한 신화적 인물을 흥미롭게 그리는 가운데 영국적 전통의 활력을 긍정하고 있는 토머스의 야심작이다(참고로 「롭」 전문은 미리보기에 수록되어 있다).

목차

I 봄은 여기 왔는데 겨울은 가지 않았다
키 큰 쐐기풀들
3월
비 온 뒤
막간
새의 둥지
장원의 농가
하지만 이들도
파종
땅파기
장작 쉰 단
10월
해빙
밝은 구름
초록길

Ⅱ 그래, 애들스트롭이 기억난다
애들스트롭
협곡
휑한 숲

잃고 나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다
헛간
말벌 덫
이야기
고향(“전에도 종종 나는 이 길로 가곤 했었다”)
숲 아래에서
건초 만들기
개울
물방앗물
나는 전에는 그 땅을 결코 본 적 없고
교수대

Ⅲ 오직 어둡고 이름 없고 끝없는 가로수길뿐
아름다움
노인풀
미지의 새
표지판
언덕을 넘어
고향(“끝은 아니지만”)
새집
바람과 안개
우울
광휘
사시나무들
애기똥풀
비가 내리고
어떤 눈들은 비난한다
어느 이른 아침에
처음 내가 여기 왔을 때는
분신(分身)

Ⅳ 그는 이 대문, 이 꽃들, 이 수렁만큼이나 영국적이에요
집시
5월 23일
여자를 그는 좋아했다

바람에 실려

Ⅴ 나는 잠의 국경에 이르렀다
올빼미
추도시(1915년 부활절)
수탉 울음소리
이건 사소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전혀 아니다
눈물


2월 오후
고향(“아침은 맑았고”)
벚나무들
해가 빛나곤 했다
겨리 말의 놋쇠 머리테가
가고, 또다시 가고
소등(消燈)
저 어둠 속 눈밭 위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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