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무서운 괴물이 등장한다고요?
몹시 화가 나 있다고 했고, 정말 무섭다고도 했고, 아주 나쁜 몬스터라고 하는 녀석이 자기소개를 합니다. 엄청난 장난을 함께할 다른 무섭고, 괴상한 친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무것도, 아무도 자신을 무섭게 하진 못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를 마친 몬스터는 아주 심각한 질문을 던집니다. “너도 몬스터니?”
자신을 대단히 화가 나 있고, 무섭고, 나쁘다고 소개한 녀석은 굉장히 의기양양합니다. 몬스터가 맞는지, 아닌지 다그치기도 합니다. 녀석이 ‘너도 몬스터니?’ 라고, 물어보는 건 아마도 ‘나만큼 무서운 몬스터가 세상에 있을까?’라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상호작용으로서의 그림책
그림책의 물성에 대한 고민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형태적 기능을 가진 그림책들은 꽤 오래전부터 만들어졌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형태적 기능을 가진 그림책들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감각과 정서적 접촉을 충족시켜 주는 그림책의 끊임없는 발전은 그림책의 외연 확장뿐만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아이들에게도 풍부한 정서적 만족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만족감까지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의 가장 본질적인 속성은 ‘읽고,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고, 보는’ 본질적인 속성을 통해 그림책과 독자가 상호작용 한다는 것은 높은 곳을 오를 때 첫 번째 계단을 밟거나 반석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읽고 보는’ 것이 결국 ‘본 것처럼 읽는’ 것으로 가는 시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의 시작은 그림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말을 걸어오는 그림책
화가 나 있고, 굉장히 무섭다고 하지만 실은 아주 친절한 몬스터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질문하고 대답해 주길 원하는 몬스터는 발톱을 자랑하고, 등에 가시를 과시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녀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상냥하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몬스터 녀석이 잠시 잊고 있던 우리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거기에 대답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진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을 걸어오는 그림책에 우리가 응답했기 때문에 비로소 그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무서운 몬스터는?
몬스터 녀석은 우리에게 ‘너도 몬스터니?’라고 물어본 것을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수상내역
Winner of the BookTrust Storytime Prize 2024
BookTrust Storytime Prize는 영국의 독서 자선 단체인 BookTrust가 주관하는 상으로,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이야기 경험을 제공한 책에 수여됩니다. 이 상은 특히 영유아 및 미취학 아동을 위한 책을 대상으로 하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데 기여한 작품들을 기념합니다.
BookTrust announce the BookTrust Storytime book of the year for children under five | BookTrust
ㆍ 작은별 그림책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따뜻함과 감동을 전하는 노랑꼬리별의 첫 번째 그림책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