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얘기한다. ‘시간 관리란 단순히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을 정확한 시점에 맞춰서 하는 것이다.’ 이 말은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드립니다』의 책이 시간과 할 일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쓴 책인지 말해준다.
시간 관리란 시간의 활용을 넘어 인생의 목적과 목표, 그리고 계획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제는 무겁지만, 저자 특유의 간결하고 힘 있는 문체는 독자가 어려운 주제를 대하면서도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20년간 사용한 시간 관리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해보기 위해 1년간 시간 관리 프로젝트를 무료로 진행했다고 한다. 1년여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를 위해 다양한 시도와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이 얼마나 시간 관리를 알리는데 진심인지를 알 수 부분이다.
시간 관리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있어서인지, 과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설명으로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각각의 글이 끝날 때마다 있는 실천사항은 글 하나씩 읽고 직접 삶을 돌아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질문도 무겁지 않고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미션이 대부분이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잠시 시간을 내서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각 장이 끝나면 글마다의 미션을 정리해놓아 글마다의 미션을 하지 않고 넘어간 사람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각 장의 정리된 미션을 보면서, 지인들과 작은 시간 관리 그룹을 만들어서 미션 수행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 내의 시간 관리 메모지 양식 QR코드로 양식을 다운받아 매일 할 일을 관리하면서 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책은 정말 독서 모임 운영자 또는 그룹형 프로젝트 운영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미션도 훌륭하며, 미션 설명은 각각의 글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어, 미션을 왜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글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모임원끼리 미션을 수행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 자신의 미션 수행 결과와 느낀 점을 얘기해보면 모임원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완벽하게 하려다 오히려 아무 일도 못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드립니다』에서는 선택한다는 것은 포기의 다른 말이라고 얘기한다. 시간 관리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려다 생긴다고 하며, 정말 필요한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덜 중요한 일, 지금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를 가리고 있는 것들을 치워, 문제를 명확히 보고 단순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너무 많은 일을 하지 말고 하루에 하나만 집중해도 일 년에 300개 이상의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너무 많은 정보와 할 일 속에서 일에 치이듯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말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이 책이 얼마나 독자를 생각하면서 썼는지를 보여준다. 초반에는 보통의 사람이 겪는 시간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인 양 공감하면서 책에 빠져들게 해준다. 그럴 때쯤 시간 관리의 본질을 건드리며, 단순히 시간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점검하게 해준다. 그렇게 독자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후에는 다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론을 보여준다. 시간 관리 양식과 다이어리를 보여주며 독자가 시간 관리를 직접 실천하도록 상세한 안내도 빼놓지 않는다. 그리고 2부로 넘어가면 시간 관리 참가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시간 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하나씩 보여준다.
책의 구성에 빠져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저자의 글에 동의하고 줄을 치게 하며, 자신의 시간 관리 모습을 돌아보고, 인생을 생각해보고, 시간 관리를 실천하게 만들고, 꾸준한 관리 후에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단순히 시간 관리를 넘어 사람을 변하게 만들고, 인생을 변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어느 한 편에서는 무섭기까지 한 책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우선 무엇보다 잘 읽힌다. 저자의 문체 특성이 만들어낸 리듬감은 책을 손에 들면 영화를 보듯 몰입하게 하여 한 번 손에 들면 다 읽기 전까지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첫 번째 읽을 때는 책을 전반적으로 한 번에 읽고, 두 번째 읽으면서는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며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독서 모임 등에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면 참여자들과 함께 읽으며 미션을 수행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서법 책을 쓰고, 책을 출판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저자가 참가자들과 함께 시간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드립니다』는 단순히 시간 관리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인생을 되짚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