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은 무한대
용돈 기입장을 적는 것처럼 하루하루 마음을 적는 일을 해 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그날의 마음을 적는 마음 기입장에는 더하기가 많을까요? 빼기가 많을까요? 작가는 “마음은 돈처럼 정확히 계산되는 게 아니기에 많이 주었다고 꼭 빼기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대신 마음을 주고받다 보면 행복이 차곡차곡 쌓이는 거랍니다. 그것도 무한대로요.
“사실 나 아직 감기가 덜 나았나 봐. 몸이 안 좋아서 오늘은 그만 집에 가야 할 거 같아.”
민채가 아쉬운 표정으로 서율이를 올려다보았다. 서율이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파자마 파티, 오늘 말고 다음에 하면 안 될까”
민채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내 눈치를 살폈다. 나랑 한 약속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생선 가시가 걸렸을 때처럼 목이 심하게 불편했다.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러자. 나도 이만 집에 갈게.”
민채 얼굴에서 힘이 쭉 빠졌다. 민채의 한숨을 뒤로 하고, 서율이와 나는 밖으로 나왔다.
서율이는 나를 데려다주겠다고 막무가내로 우겼다.
아픈 친구를 혼자 보낼 수는 없다면서. 우리 집을 향해 걷다가 서율이에게 물었다.
“왜 나한테 잘해 주는 거야?”
“너도 나한테 잘해 줬잖아. 처음 만났을 때 떡볶이도 사 주고.”
“그건…… 너 때문이 아니라 민채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야.”
“알아.”
“난 말이야, 사실은 민채랑 단짝이 되고 싶었어. 너는 빼고.”
솔직한 마음이 불쑥 튀어나왔다. 에라, 모르겠다. 진짜 궁금한 걸 물어볼 차례였다.
“넌 내가 밉지 않아”
“아니, 내가 미운 건 네가 아니라 민채였어.”
“…….”
“이젠 괜찮아. 친구가 되고 싶을 만큼 네가 괜찮은 애라는 걸 나도 알았거든.”
어쩐지 서율이 마음을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다. 서율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서율이, 서율이가 생각하는 민채, 민채가 생각하는 나. 우리 관계가 도저히 풀 수 없는 중학교 수학 문제처럼 어렵게 느껴졌다.
서율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스르륵 주저앉고 말았다. 내 모습을 보고 놀란 엄마가 달려왔다. 그대로 엄마 품에 폭 안겼다. 엄마 품은 언제나 따뜻했다.
-본문 중에서-
▶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