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성껏 배달해 드려야지.”
이웃들의 다정한 마음을 전하는 모몽 씨의 마지막 배달기
나뭇잎 우체국을 책임지는 하늘다람쥐 배달부 모몽 씨의 마지막 배달 대장정이 펼쳐진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청록색 모자와 커다란 갈색 우편 가방이 트레이드 마크. 이리 슝, 저리 슝 날아다니며 도토리 숲속 마을 친구들에게 배달물을 전달하는 모몽 씨는 모두의 친구다. 누군가의 잃어버린 물건을 함께 찾아 주고, 모두와 함께 나눌 맛있는 케이크나 감사 인사를 배달해 온 모몽 씨는 오늘도 새로운 소포를 들고 사뿐히 날아오른다.
모몽 씨의 배달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높고 청량한 하늘 아래 시원하게 펼쳐진 숲속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그 안에서도 나무 위에 자리 잡은 다람쥐 씨, 졸졸 흐르는 계곡 옆에 사는 곰 씨, 깊은 동굴 속에 거꾸로 집을 지은 박쥐 씨 등 숲 곳곳의 다양한 이웃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몽 씨가 배달을 다녀온 곳엔 언제나 보드라운 마음이 남는다. 다정함이 깃든 선물을 정성껏 배달하는 모몽 씨와 함께,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쪽지 대소동』 속을 살랑살랑 따라가 보자.
도토리 숲속 마을에 나타난 깜찍한 장난꾸러기!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쪽지 대소동
언제나 평화롭던 도토리 숲속 마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새로운 이웃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가 숲속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얼굴보다 먼저 쪽지로 인사를 건넨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는 한 발짝 떨어져 이웃들의 놀란 얼굴을 몰래 지켜본다. 언제 나타난 건지 살금살금 다가와 당근밭에 장난 치고, 깜짝 선물을 배달해 이웃들을 골탕 먹인다.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가 지나간 자리마다 남은 건 장난기 가득한 쪽지뿐!
‘장난 대성공!’, ‘깜짝 놀랐죠!’ 등 괴도처럼 흔적을 남긴 장난꾸러기의 쪽지 대소동에 마을은 한바탕 뒤집힌다. 숲속 친구들은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를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머리를 맞대고 한 가지 묘수를 생각해 낸다. 도토리 숲이라면 모르는 곳이 없는 모몽 씨에게 선물 배달을 부탁해 그 뒤를 따라가는 것! 모몽 씨를 몰래 따라나선 숲속 친구들은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를 만날 수 있을까? 친구들이 준비한 선물은 무엇일까?
“진짜 나는 어디에 있게? 알아맞혀 보세요!”
신비로운 요술의 집으로 이웃들을 초대합니다!
장난기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새로운 이웃,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 숲속 친구들은 모몽 씨를 따라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가 산다는 ‘요술의 집’에 도착한다. 이웃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숲 언저리에 자리한 덩굴투성이 고목나무 집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커다랗다. 모몽 씨가 손톱보다 자그마하게 보일 만큼 웅장한 요술의 집은 이름처럼 놀라운 일이 가득하다. 한 층의 벽이 전부 거울로 이루어져 모두를 반사시키는가 하면, 어느 방은 계단으로만 가득하다. 마지막 층에서 맞닥뜨린 건 온통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를 그린 명화들로 둘러싸인 방! 여기도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 저기도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 도대체 진짜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는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의 집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거나 낮은 곳에서 올려다보는 입체적인 구도가 과감히 표현되어 숲속 친구들과 함께 신비한 공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장난꾸러기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의 재기 넘치는 성격처럼 집 안 곳곳에 반짝이는 금빛도, 앞서 본 숲의 푸릇푸릇한 색과는 또 다른 공간의 매력을 보여 준다.
이처럼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쪽지 대소동』은 따듯하면서도 신비한 공간 속에서 상냥한 시선으로 이웃을 보듬고 친절한 마음으로 새 친구를 환대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