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먹만 남다

먹만 남다

  • 홍순관
  • |
  • 풍월당
  • |
  • 2024-09-30 출간
  • |
  • 154페이지
  • |
  • 133 X 198mm
  • |
  • ISBN 9791189346720
판매가

19,000원

즉시할인가

17,1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7,1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저자에 관하여: 싱어송라이터에서 한글서예로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홍순관은 현대무용 무대미술, 행위예술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장
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그러던 그는 돌연 기타를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이고 노래와 반주까지 도맡아 말 그대로 현대의 음유시인이 되었다. 일 본군성노예문제를 알리기 위한 공연이 10년, 평화박물관 건립을 위한 공연이 10년, 결식 학생을 돕기 위한 공연이 5년, 그 외에 통일, 환경, 디아스포라 등의 주제로 200회가 넘는 공연을 하며 무심한 세상의 고독한 나팔수를 자처했다. 그렇게 내놓은 정규음반이 10집에 이른다.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져 있는 홍순관의 이력은 대부분 동료 이웃을 위해 부른 노래로 가득 채워 져 있다. 예술가를 자처하는 많은 이들이 세간의 인기와 금전적 이익을 쫓을 때, 그는 다만 자신 이 불러야 할 노래만을 부르고 자신의 만들어야 할 작품만을 만들며 35년의 세월을 묵묵히 걸어 온 것이다. 그렇게 음악과 미술과 문학을 아우르며 여러 무대를 넘나든 그의 이력은 모든 예술이 사실 하나이며 각 장르의 표현 방식이란 수단에 불과하고 예술가가 나타내려는 것은 오직 작가의 정신이라는 진실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서예를 통해서 그동안 감춰두었던 그만의 세계를 세상에 내놓는다. 아버 지로부터 물려받은 한글서예를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 기나긴 수련과 노고로 빚어낸 한글서예 의 정신과 생명을, 이제 한 편의 에세이로 펼쳐 놓는다.

고요한 마음과 뭉근한 열기
홍순관의 한글서예 에세이 『먹만 남다』는 독특한 울림을 가진다. 낭송하고픈 마음을 불러내는
문장들의 음조는 고요하고 그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마치 먹을 가는 것처럼, 글씨를 쓰는 것처럼 홍순관의 글은 내용만이 아니라 상황이며 분위기까지 통으로 옮겨 놓는다. 글이 정갈하다는 것은 불필요한 미사여구가 없이 맑다는 것이요, 쉬이 흐르기보다 머물러 있는 듯한 정적인 느낌은 느림 을 기꺼이 머금어 가벼움에 저항하겠다는 뜻이다. 맑음과 무게감의 병행이라는 독특한 운치가 그 의 글에 살아 있다. 글 쓴 사람의 마음과 글이 함께 하고 쓰인 내용이 말하는 대상과 함께 하기에 그 운치는 그저 휘발되지 않고 그윽한 묵향처럼 책 전체를 아우른다.
그러나 그의 글에는 잘 다스린 불꽃의 이글거림이 숨겨져 있다. 오래 데운 뭉근한 열기다. 한글 서예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오랜 세월을 만나 변한 형태다. 읽는 이를 다치게 하지 않으나 글쓴이 안에 오래 살아 있는 사랑과 열정을 기꺼이 전달하겠다는 사람다운 온기가 그의 숨결 안에 깃들어 문장 너머로 전달된다.

노래처럼, 몸처럼
홍순관의 에세이 『먹만 남다』에는 공감각적 상상력이 깃들어 있다. 서예만큼이나 길었던 노래의
이력 때문인지 처음에 고요하던 그의 글에는 점점 굽이치는 가락이 생겨나고 거기 시간이 와 엮인 다. 서예에 대한 고요한 묵상이 이 책의 시작이라면 중후반부터는 보통 사람들이 제 뜻을 펼칠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춤의 기운을 신명으로 풀어놓는다.
아마도 저자 홍순관은 그가 쓰는 에세이의 내용과 그 대상인 한글서예가 한 가지로 공명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한글서예의 어떠함이 그의 에세이와 그 문장에도 반영되게끔 고심한 흔적이 그리 길지 않은 이 책 안에 그득하다. 한글서예의 획마다 고요함와 세참, 안온함과 거친 생명력이 모습 을 드러내듯이 그의 글 안에도 같은 변화가 미묘하게 넘실거린다. 특별히 그가 서예라는 고즈넉한 공간을 떨치고 나와 우리 민족과 우리 나라와 우리 사람의 지금, 여기에 대해 말할 때 그의 문장 은 보다 더 음악을 닮아 넘실거린다. 현재화되는 것이고, 더 뜨거워지는 것이며 노래처럼 공간을 굽이치며 퍼져나가는 외침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글씨와 글을 기호로 보지 않고 하나의 기운이요 생동하는 힘으로 보는 것은 『먹만 남다』 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그의 글은 육화된다. 마치 먹이 몸인 것처럼, 그 몸의 흔적이 글씨에 남는 것처럼, 한지가 제 몸으로 물에 스민 먹의 몸을 끌어안는 것처럼, 사람의 뜻도 행위를 통해 시간에 흔적을 남긴다. 물론 이 또한 저자 홍순관의 이력에서 비롯하는 독특한 개성이다. 조소를 전공하고 공간을 다루는 예술에 몸 담았기에 그의 글은 살에 닿는 감각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촉각을 생생하게 피워낸다. 그의 글에는 체온 같은 것이 있어 그 따뜻함이 일정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면은 글쓰기의 지향과 관련된 부분이다. 홍순관은 실천적으로 한걸음 더 나아 간다. “우리 눈앞에 역사청산, 분단, 통일, 평화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이렇게 쌓인 문제들을 뒤 로하고 서예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산수와 격언에 갇혀 있다는 것은 고루함을 넘어 신랄하게 말한

다면 죄다.” 그러니 한글서예란 관념일 수가 없다. 내 피부에 와 닿는 것이어야 한다. 모어로 쓴 다. 내 몸을 거쳐 나온 것을 쓴다. 내 현실을 반영한 것을 쓴다. 그러나 정갈하게 다뤄내어 고요한 가운데 쓴다. 그의 글이 육화되는 글이라면 응당 읽는 이에게 삶으로 응답할 것을 촉구하기 마련 이다. 그는 우리 글에 대한 관념적 사랑을 한글서예를 향한 눈과 손과 숨의 사랑으로 옮겨내기를 힘있게 권한다.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고 삶을 돌아보며 그렇게 쓰고 쓴 대로 산다. 그렇다면 이것이 곧 한글서예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의 글에서 글씨라는 이미지, 시간과 한데 엮이는 굽이치는 음악, 피와 온기가 머물러 있는 살 의 감촉이 동시에 전달된다. 공감각적으로 한데 열려 있기에 그의 글은 굳이 시의 형식을 취하지 않았더라도 시를 닮았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서예를 ⑨각하다
풍월당은 홍순관의 『먹만 남다』를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출간한다. 한글서예는 세종께서 창제
하신 훈민정음의 본뜻을 되살리고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맞서 우리 한글을 지켜낸 선각자들의 정 신을 오늘날 여전히 이어가려는 실천적 삶의 일부다. ‘훈민정음’에는 백성을 가엾이 여기는 연민의 정신이 들어 있었다. 홍순관은 이 연민의 정신을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한글서예를 포함한 모든 예 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한다. 그의 수십년 노래 인생도 같은 것을 지향해 왔고, 그의 이 번 책에도 그 울림은 여전하다.
홍순관의 이번 책은 한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지향을 던져 준다. 우리 시대에 맞는 우리 한글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 말미에 우리 시대의 한글서예를 고민하는 ‘수다’ 일곱 마당을 추가한 것도 그런 뜻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한글 사랑을 어떻게 현실에서 풀어 낼 수 있을까. 어떻게 새로운 취향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다듬어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 는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까. 이 에세이는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맑고도 무게 있는 질문을 남겨 놓는다.

한글 서예 전시회도 함께 열려
이번 출간과 함께 홍순관의 한글서예 작품 세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열린다. 누
구나 배워 쓰기 쉬우나 구성은 단촐하다 여겨지는 한글로 작가 홍순관은 그동안 어떤 붓의 길을 만들어 왔을까. 『먹만 남다』가 한글서예에 관한 홍순관의 뜻을 한 권의 책에 모은 것이라면 이번 전시회는 그 뜻이 종이 위에서 실현된 바를 하나의 시공간에 모아 겪어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글 로 알게 될 뿐 아니라, 눈으로, 마음으로, 온 몸으로 끌어안는 데까지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열 게 된 전시다. 전시회를 기해 도록 『저녁 꽃을 아침에 줍다』(풍월당)도 함께 출간된다. 전시회 장 소와 기간은 아래와 같다.
일시: 2024년 9월 28일(토) ~ 2024년 10월 10일(목):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장소: 아르떼숲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인사동5길 12)
문의: 010-3331-7490 (박혜정) / 02-512-2356 (풍월당)

목차

여는 글 7
여백 13
글씨라는 마을 14
종이 위의 길 15
먹을 갈다 17
숨을 쓰다 19
묵향 20
먹만 남다 21
쓰지 않고 쓴 22
먹은 물이 있어 24
먹은 한지를 만나 25
내 몸에 맞는 27
눈을 감은 듯, 쓰는 29
전체를 보고 31
획을 긋듯 32
그냥 33
글씨를 쓴다는 것은 34
글씨라는 장르 36
서예 39
까다로운 유머 45
슬픈 유머 47
다른 한 세상 49
그들의 선물 53
향기 기운 정서 55
낯선 58
아주 오래된 62
가리지 않는 64
획 하나에 하루가 담기고 66
생긴 대로 68
개, 머루 먹듯 70
글씨체와 건축 72
겉과 속 76
경계 78
글을 빼앗기면 80
동주의 떨리는 획 82
조선학교 복도에서 만난 한글서예 84
우리 사이에 86
세종의 언어, 정음 87
정음에서 다시 한글로 90
모어 92
한글서예 94
모음과 자음 99
쉬운 100
여성이 진화시킨 글씨, 한글궁체 103
궁 안, 그 시간에서 나온 109
민체, 그냥 다른 111
저다운 114
글꼴로 가두지 못하는, 글씨 116
문을 열고 나가면 117
말하려는 것 118
모래에 쓴 글씨, 힘을 뺀 힘으로 쓴 121
농현과 발묵 123
붓은 언어가 되어 125
이 세상 모든 글씨 127
붓의 길 128
맺는 글 130
덤, 뒤풀이 일곱 수다
한글서예를 두고 ‘컨템퍼러리’라는, 133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