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내용
이 책은 전체 4부 1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한국철학의 기본 정신’에서는 한국철학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단군신화를 비롯한 무교 문화, 그리고 한국사상의 기본 정신이자 근간을 이루는 일심(一心)사상에 대해 살펴본다. 단군신화와 바리데기신화에서 그 사상의 핵심은 전체를 하나로 감싸 안는 포괄적인 ‘하나’의 정신임을 밝히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무교적 특성을 한국적인 일심사상으로 해석한다.
2부 ‘불교적 전개’에서는 한국불교의 거장으로 불리는 원효와 의상,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한국 선(禪)의 대표자 지눌의 사상을 살펴본다. 이들 모두 한국적인 ‘큰 하나’, 즉 ‘한’의 정신을 ‘일심’으로 해석하여 한마음의 주체성과 평등성을 강조했음을 고찰한다. 나아가 한국불교가 일심을 기반으로 불교의 여러 사상을 하나로 회통하여 이해하는 회통불교를 확립하려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불교와 구분됨을 밝힌다.
3부 ‘유교적 전개’에서는 조선 건국 후 배불숭유 정책에 따라 국교로 채택된 유교 사상을 여러 유학자를 통해 고찰한다. 유교를 통해 불교를 비판한 정도전, 유교를 천인합일 사상으로 전개함으로써 한국적 일심사상의 맥을 이어간 권근, 그밖에도 이황과 이이, 송시열 등의 사상을 통해 한국의 일심사상, 심(心)의 주체성과 평등성에 대한 사유가 유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었는지를 밝힌다.
4부 ‘서학과의 갈등’에서는 17세기 조선에 전래된 천주교와 역학, 천문학 등 서양사상인 서학이 수용된 과정, 그리고 서학과 당시의 지배 사상인 유교의 갈등에 대해 다룬다. 또한 동학의 교조인 최제우의 기본 사상을 알아보고 그에 기반을 둔 동학혁명을 논한다. 끝으로 해방 이후 서양식 교육을 받은 사람 중 박종홍이 어떤 방식으로 서양철학을 수용했는지, 이를 수용하는 그의 자세가 오늘날의 서양철학 전공자들의 태도와 비교해 볼 때 얼마나 자주적이고 주체적이었는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