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모든 텍스트를 서사 분석 중심의 글과 형식 분석 위주의 글로 분류하였다. 이후 서사와 형식을 좀 더 세분하여 최종적으로 5개의 장으로 글들을 분류하였다.
우선 Ⅰ장 ‘형식 혹은 기법’에서는 필자가 문자 그대로 작품의 주요 형식이나 기법을 중심으로 분석한 글들이 포함되어 있다. Ⅰ장의 제목이 포괄적인 이유는 여러 글을 공통적으로 포괄하는 좀 더 세부적인 제목을 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 실린 글들은 필자가 가능한 작품의 기법과 형식에 초점을 맞추어서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작품의 서사와 주제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Ⅱ장의 제목 ‘시지각, 혹은 공감각’ 역시 에이슈테인의 개념을 차용했다. 이 책 전반에 걸쳐서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에이젠슈테인의 개념이 적용되었지만, 특히 Ⅱ장에 실린 글에서 필자는 에이젠슈테인의 이론을 거의 전적으로 참고하였다. 웹툰을 시청각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면, 에이젠슈테인의 이론 적용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필자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웹툰 〈정년이〉이다.
Ⅲ장 ‘캐릭터와 형상’은 문학 작품을 분석할 때 고전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이 개념 역시 영화 분석에도 유용하며, 특히 에이젠슈테인은 ‘형상’이라는 개념에 주목했었다. 예를 들어 에이젠슈테인의 ‘형상’ 개념 덕분에 웹툰 〈엽총소년〉에서 인물의 저격하는 형상 혹은 이미지에 대한 논지를 필자는 풀어낼 수 있었다.
Ⅳ장 ‘서사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방식’은 주류 영화의 서사 이론을 우선 적극적으로 참고하였다. 미르 프롭의 민담 이론 개념도 일부 적용하였으며, 한국에서만 고유한 서사의 사례도 제시하였다. 대다수 웹툰의 서사구조는 기본적으로 주류 영화의 서사 공식과 매우 흡사하다. 즉 대부분의 작품들이 문제 설정 -위기, 갈등- 문제 해결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열린 결말을 취하지 않고 분명하게 끝나는 ‘종결의 서사’이기도 하다. Ⅳ장에서 필자는 이러한 주류 영화의 서사 구조를 적용하여 몇몇 작품들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주류 영화의 서사 구조에서 주인공은 떠났다가 되돌아오며,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게 된다. 즉 여행 혹은 가출의 모티프와 이성애적 사랑이 이러한 주류 영화뿐만 아니라 웹툰의 서사 구조에도 핵심적인 요소로 포함되는 것이다.
Ⅴ장 ‘장르 웹툰’의 제목은 필자가 임의로 정한 것이다. 필자는 장르 영화가 있듯 장르 웹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릴러, 느와르, 멜로 등의 장르로 웹툰을 분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류 영화 서사의 또 다른 이름인 ‘오이디푸스 서사’가 웹툰에서도 차용되고 있다는 점을 규명하려 했다. 즉 주류 영화의 서사가 오이디푸스가 성공하기까지의 과정만을 도입했다는 점을 웹툰 분석에 참고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