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사상의 정수, 『노자』 81개 장에서 뽑은
노자 사상의 핵심 120구절 쓰기
『노자』(=『도덕경』 혹은 『노자 도덕경』)는 지난 이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의 삶과 정신에 큰 영향을 끼친 살아 있는 고전으로, 우리의 사유와 가치에 새로운 통찰을 던지고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하는 강력한 해방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일종의 격언집인 『노자』는 문답체인 『논어』, 논설체인 『맹자』나 『장자』와는 전혀 다른 형식을 가지고 있는 데다 난해한 아포리즘이 난무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가득한 탓에 그 중요성이나 그것이 담고 있는 지혜와 통찰의 깊이에 비해 다른 동양고전들보다 일반 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낯설고 멀게 느껴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 책 『마흔, 노자를 쓰는 시간』은 독자들이 통독의 부담 없이 동양 사상의 정수라고 불리는 『노자』의 통찰을 좀 더 쉽게 접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노자』 81개 장에서 뽑은 노자 사상의 핵심 120구절을 제시하고, 해설하며, 하루 한 장씩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한 『노자』 필사집이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천리지행千里之行, 시어족하始於足下)”,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대기만성大器晩成)”,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유지승강柔之勝剛)”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 친숙한 가르침들은 모두 『노자』에서 나온 것이다. 『노자』가 출현한 지 이천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강력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처럼 『노자』의 메시지가 여전히 우리 삶에 필요한 지혜와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가장 깊이 있게 읽는 방법인 필사를 통해 이러한 『노자』의 주옥같은 글귀를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새기며 나라는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마음의 평온과 지혜를 얻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필사가 처음인 사람도, 필사를 좋아하는 사람도, 『노자』를 처음 만나는 사람도, 『노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쉽게 필사할 수 있도록 공들여 문장을 선별했다. 이 책의 저본이 되는 이용주의 『노자 도덕경』(이학사, 2024)에서 ‘각 장에서 핵심적인 문장을 한 문장 이상 뽑는다’, ‘표현이 중복되는 문장은 제외한다’, ‘가능한 한 쉬운 문장을 선정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120개의 문장을 선정했다.
각 장은 좌우 두 쪽, 즉 왼쪽은 읽기, 오른쪽은 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 면에서는 가장 먼저 『노자』의 우리말 번역을 제시하고, 그 아래 번역문의 원문 한자와 독음을 실어 원문을 확인하고 따라 읽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우리말 번역을 보충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을 실은 후 각 구절의 의미와 의의를 짧게 요약해서 제시했다. 왼쪽 면의 맨 아래에는 해당 구절을 더 자세히 읽고 싶은 독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각 장의 『노자』 번역과 원문, 해설의 전문이 나오는 『노자 도덕경』의 쪽수를 표기하였다. 오른쪽 면은 필사를 위한 공간이다. 우리말 번역을 한 번(또는 여러 번) 따라 쓰거나, 우리말 번역과 한자를 모두 따라 쓰거나, 독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필사할 수 있도록 점선 노트로 구성하였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사는 삶의 기술
과잉과 경쟁에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노자는 비움과 멈춤의 지혜를 전하고(“비움을 완성하고 고요함을 굳게 지킨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사는 삶의 기술을 설파한다(“최상의 선은 마치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는다”).
『마흔, 노자를 쓰는 시간』으로 ‘작은 것을 보는 밝음’과 ‘부드러움을 지키는 강함’을 찾고, 비움과 고요함으로 나를 다스리며 마흔부터의 삶을 새롭게 열어가는 ‘대기만성’의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