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는 바울의 2차 선교여행 중 고린도에서 기술한 서신으로 알려진다. 고린도에 있는 바울에게 1차 선교여행 때 오늘날 튀르키예 중부에 해당하는 갈라디아 지방의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 등을 방문하며 세운 교회들로부터 두 가지 매우 걱정스런 소식이 전해졌다.
하나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내려온 어떤 사람들이 바울이 전한 복음과는 다른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만 믿어서는 구원받을 수 없고 유대인들처럼 할례도 받고 율법의 규례와 절기들도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하였다. 다른 하나는 바울은 예수님이 땅에 계실 때 함께 지낸 일이 없으므로 정통 사도가 아니라는 인신공격이다. 정통 사도가 아니니 바울의 가르침은 옳지 않다고 선동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바울은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 경고하며 미혹된 자들에게 해명하며 한 통의 서신을 보내니 바로 “갈라디아서”이다.
갈라디아서는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임을(갈 2:16) 분명히 한다. 갈라디아서가 제시하는 구원론은 “이신칭의”이다.
바울은 이렇게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도록 다시 해산하는 수고를(갈 4:19) 감내한다고 말한다.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삶의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경을 공부하고자 하는 평신도들과 시간에 쫓기는 가운데 목회현장에서 사역에 힘쓰고 있는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돕기 위해” 이 책이 준비되고 출간되었음을 밝힌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구원의 진리와 성도의 삶에 대한 치밀하고 친절한 안내자의 역할을 감당한다.
이 책은 “이상원성경강해” 씨리즈 다섯 번째 책이다. “이상원성경강해” 첫 책은 “21세기 십계명 여행”으로 2023년 7월에, 네 번째 책은 “데살로니가전후서-주의 날이 이를 때에”로 2024년 2월 15일에 출간되었다. 두 번째 책은 “21세기 사도신경 여행”, 세 번째 책은 “21세기 주기도문 여행”으로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출판사 지혜의언덕에서는 계속하여 야고보서, 사도행전,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로마서 등을 이어 출간할 예정이다.
세상이 이상하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기괴했다. 반기독교다. 관람 첫 소감이다. 놀라운 것은 절대다수의 프랑스 국민이 잘됐다고 본다는 거다. 한때 기독교 국가였다고 불러 이상하지 않을 나라와 민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상한 것은 세상만이 아니다. 여전히 기독교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유사기독교의 냄새가 폴폴 풍긴다. 오직 은혜로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의 진리에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말씀을 슬쩍 끼워 사람의 행함을 하나님의 은혜와 동등한 반열로 높인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기독교를 오해하고, 복음의 진리를 외면하며, 구원의 은혜를 상실한 세상과 사람에게 바울의 갈라디아서 말씀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갈라디아서”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갈라디아서는 교회 역사상 매우 중요한 서신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바로 루터가 갈라디아서를 연구하고 강의하면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서는 특히 루터가 좋아했던 서신이었습니다. 루터는 갈라디아서에 대하여 이렇게까지 말합니다. ‘갈라디아서는 나의 서신이다. 나는 사실상 갈라디아서와 결혼했다. 갈라디아서는 나의 부인 캐더린이다’”(16쪽).
갈라디아서는 오늘의 기독교를 있게 한 종교개혁의 출발이다. 혹시 수백 년 지나며 왜곡된 교회, 변질된 신앙의 모습이 있다면 바로잡을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저자는 갈라디아서가 제공하는 복음과 은혜, 구원받은 자의 삶에 대하여 정확하고 자세하게 풀어 준다. 저자의 말을 세 곳만 살펴보자.
“갈라디아서를 통하여 바울이 전하고자 했던 복음의 핵심은 2장 16절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이 본문에서 말하는 ‘의롭게 된다’라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보고 ‘너는 의로운 자다’라고 판단해 주시는 것을 뜻합니다. 곧 바울은 칭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만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율법의 행위’ 곧 율법을 행한 어떤 공로가 전혀 개입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24쪽).
“바울은 자신이 다시 시작하려는 일의 목적을 새로운 용어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는 선언을 받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간 개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는 선언을 받는다는 것은 법정적인 선언으로서 선언을 받은 사람 안에서 일어나는 실질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형상이 갈라디아 교인들 안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갈라디아 교인들의 내면과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찾아오는 변화들을 말하는 것입니다”(184쪽).
“정하심 → 부르심 → 의롭다 하심 → 영화롭게 하심이 모두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사역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에 보면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중요한 한 과정이 빠져 있습니다. 곧 ‘성화’가 빠져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화도 물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성화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성령의 사역과 은혜에 반응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며,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개입되는 한 그 결과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 결과는 칭의의 때이건 아니면 영화의 때이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는 선언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202쪽)
저자의 말에서 우리는 기독교인은 어떤 사람인지,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바르게 배울 수 있다. 핵심은 은혜다. 성도의 삶은 은혜로 시작해서 은혜로 마친다. 그는 바울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자랑하며 산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소원처럼 “바울의 사상의 깊이와 넓이를 체험하면서 구원의 확신과 아울러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삶에 대한 결의를 새롭게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