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 Humanitatis pro Sanatione
- 콜렉티오 후마니타티스 프로 사나티오네 -
인간이 만든 모든 것으로부터의
상처, 그리고 치유를 말하다!
“치유는 상처받은 이에 대한
진심과 인내와 신뢰를 보내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다.”
치유인문 컬렉션은 이름 모를 풀꽃들의 테피스트리다. 우리는 처음부터 정교하게 의도하지 않았다. 아주 우연히 시작되었고 진정 일이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 필자가 쓰고 싶은 대로 쓰도록 했고, 주고 싶을 때 주도록 내버려 두었다. 글은 단숨에 읽을 분량만 제시했을 뿐, 그 어떤 원고 규정도 두지 않았다.
자유롭게 초원을 뛰어다닌 소가 만든 우유로 마음 착한 송아지를 만들어내듯이, 편안하게 쓰인 글이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우리는 읽는 이들이 이것을 통해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새롭게 각성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공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면 그뿐이다. 읽는 분들이여, 읽다가 지루하면 책을 덮으시라.
“파리의 이 모든 추모와 기억의 장소는
지금 파리라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과 여행자에게 삶을 위한 철학적인 치유의 장소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김종기 저자가 파리가 부르는 사랑과 치유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파리의 건축물과 다리들에, 기념물과 탑과 묘지에 새겨진, 누군가를 보듬어 슬픔과 아픔을 달래려 했던 파리를 담고 있다. 아직 파리를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 가보고 싶다는 보랏빛 꿈을 살며시 깨우고 있다.
1. 파리의 거리가 전하는 메시지
파리의 대로들은 여러 사회적 가치를 표방하는 다양한 상징물들을 통해 그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항상 어떤 사회·문화·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도로와 건축 자체가 파리의 공동 가치를 표방하는 역할을 한다. 파리의 사회·문화적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확인시키며 공유하고자 한다.
2. 전쟁과 분열의 비극으로부터 서민들의 안식처
서민의 아픔과 상처를 감싸준 파리의 따뜻함이 사크레쾨르 대성당과 왈라스 샘에 새겨져 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자리한 몽마르트르 언덕은 고대부터 이미 종교적인 치유의 장소였다. 또한 가난한 청년 예술가 지망생들이 그들의 꿈을 꽃피울 수 있었던 사랑과 치유의 장소이다.
3. 에펠탑, 예술과 조명과 공감의 치유
에펠탑은 자태가 아름다운 것도 그냥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반짝이는 조명이 멋진 것도 그냥 멋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에펠탑은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며 즐거움이지만, 그 안에는 지나온 시간의 보이지 않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에펠탑이 발신하는 메시지는 세계인들에게 공감과 축하,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4. 묘지와 추모 기념물을 통한 치유의 도시
한 도시의 묘지와 추모 기념물이 어떻게 사랑과 치유의 의미를 가질까 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 죽음에 대해 명상한다는 것은 이미 삶에 대한 치유이다. 죽음이 비로소 삶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오늘의 삶을 경건하게 깨우쳐 준다면, 파리의 이 모든 추모와 기억의 장소는 지금 파리라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과 여행자에게 삶을 위한 철학적인 치유의 장소임이 분명하다.
인문으로부터 나아간
치유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
인문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그 안에 시간의 역사나 사유의 결을 추적하는 이성도, 정서적 공감에 의지하여 문자든 소리든 몸짓으로 표현하는 문학 예술도, 주거 공간이 갖는 미적 디자인이나 건축도, 인간의 몸에 대한 유기적 이해나 공학적 접근도, 하다못해 기계나 디지털과 인간을 결합하려는 모색도 있다. 이렇게 인문을 정의하는 순간, 인간의 삶과 관련한 모든 노력을 진지하게 살필 수 있는 마음이 열린다.
치유는 주체의 존재에 대한 긍정을 바탕으로 자신을 스스로 조절해가는 자정 능력을 표현한다. 치유는 상처받은 이(그것이 자신이든 타인이든)에 대한 진심과 인내와 신뢰를 보내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보겠다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운 눈빛과 모든 이의 아픔을 보듬겠다며 두 팔을 수줍게 내려 안는 성모마리아의 자애로운 손짓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