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들어간《삼재도회》(三才圖會)는 명나라 시절 저술된 중국의 백과사전이다. 제목을 따라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성에서 《삼재도회》를 많이 본땄다. 삼재(三才)는 천지인(天地人)을 의미하는데, 이에 걸맞게 본 책도 "천부"(天部), "지부"(地部), "인부"(人部)로 나뉘었다.[6] 단, 여기서는 천부 - 인부 - 지부 순인데, 이는 물리적인 순서로 하늘이 제일 위, 땅이 제일 아래에 있고 사람은 그 사이에 있는 것과 같다.
《삼재도회》(三才圖會), 《본초강목》[7], 《오잡조》(五雜俎), 《서양잡조》(西洋雜俎), 《화명류취초》(和名類聚抄)[8]등의 책을 인용하였다. 더 나아가 이웃 조선의 문헌인 《해동제국기》와 《동국통감》도 인용하였다(하우봉 2020: 343).
최종권에는 "소목록"(小目錄)이라 하여 이로하 순 색인이 있다. 이 점은 근대적 백과사전의 일면으로도 볼 수 있는 점이다(하우봉 2020: 343). 각 항목을 이로하 순으로 정렬한 뒤 건곤(乾坤), 인물(人物), 지체(支體), 기형(氣形), 식복(食服), 기재(器財), 금석(金石), 초목(草木)이라는 8개의 대주제로 분류가 되어있다.
지리 관련 장에서는 이웃 조선 이야기도 언급된다. 13권 이국인물(異國人物)의 한 항으로는 조선의 간략한 역사와 함께[9] 당시 조선어가 몇 단어 정도 수록되어있어 눈길을 끈다. 지리 부분에서는 실제와 가상의 경계가 다소 모호한 면도 있어서 14권 외이인물(外夷人物)에서는 마카오(阿媽港)를 다루다가 뒤에서는 개 얼굴을 한 인간이 사는 나라(狗國)가 등장하는 등 믿기 어려운 내용이 등장한다.
천문/지리 부분에서는 약 100년 전에 일본에 유입된 《천경혹문》(天經惑問)의 영향도 크다. 화한삼재도회에 실린 세계지도는 천경혹문의 지도와 정확히 동일하다.# 화한삼재도회에서는 지구 구형설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 역시 천경혹문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40권 우류ㆍ괴류(寓類ㆍ恠類)에는 요괴 이야기도 실려있다. 현대인에게는 현실적인 다른 내용보다 이런 얘기가 오히려 더 관심이 갈 수도 있다. 현실 항목들이야 인터넷 같은 데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요괴 같은 것은 옛날 문헌의 민담으로 접하면 더 그럴듯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구글에 "화한삼재도회 요괴" 식으로 치면 "어느어느 요괴가 화한삼재도회에 언급됐다더라" 하는 인터넷 글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조선에도 유입되어 널리 읽혔다고 한다. 이덕무가 이 책의 전질을 구해 읽었으며(하우봉 2020: 344) 자신의 저서인 《청령국지》(蜻蛉國志)에도 다량 인용하였다.
웹에는 105권 조양(造醸) 편 만두 항목의 "네덜란드 인들은 팥 없는 만두를 먹는데 이를 빵이라 한다", 59권 금류(金類) 편 아연 항목에서 "아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유래를 소개하는 내용 등이 알려져있다.
최종권 소목록을 통해 추산해보면 화한삼재도회에 실린 표제어 수는 약 6000개 가량이다.[10] 105개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매권 약 50~60개의 표제어로 구성되어있는 셈이다. 단, 권별 표제어 수는 10~150개 가량으로 편차가 큰 편이다.
도회(圖會)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의 항목마다 그림이 수록되어있다.[15] 각 항목들은 위와 같이 우상단에 그림 / 우 중간에 명칭 / 우 하단에 별칭 및 부차적 설명 / 좌측에 세로쓰기로 된 설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아무래도 다양한 내용을 다뤄야 하다 보니 분량은 반 페이지(약 10줄, 150자 가량)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반면 자세한 것은 1페이지도 넘는 것도 있다. 가령 의사(醫) 항목은 저자 본인이 의사여서 그런지 꽤 자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