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에서 보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흐릅니다. 저는 2007년 9월부터 현재까지 약 17년간 로스쿨에서 회사법, 상법연습, M&A이론과 실무, 회사소송의 이론과 실무, 신탁법 등을 가르치는 현직 로스쿨 상법 교수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방대한 상법 공부 분량에 압도되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접할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웠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공부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를 오랫동안 고민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 교재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공부 분량 줄이기’입니다.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 이후 현재까지 기출문제들이 많이 누적되었습니다. 분량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반복하여 나오는 문제들이 없도록 핵심 문제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최신 5개년 변호사시험 및 3개년 모의시험의 문제들을 기본골격으로 하고(1단계), 과거의 문제 중에서 중복되지 않으면서 중요한 지문 위주로 추가문제를 선정하였습니다(2단계). 그리고 각 주제마다 핵심정지문을 두었으니 신속하게 예습 또는 복습할 때에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수험생 눈높이 맞추기’입니다.
저는 변호사시험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닙니다. 교수자보다는 이제 막 변호사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한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수험생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상법연습 수업에서 제가 눈여겨본 우수한 학생들에게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였고 다행히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하면서 모두 기꺼이 도와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 교재는 수험생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러한 니즈를 고려하여 제작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실전 느낌으로 연습하게 하기’입니다.
선택형 문제들은 모두 실제 변호사시험에서 출제되는 형태로 하되, 두 권의 교재로 변호사시험 선택형 공부는 끝낼 수 있도록 하자는 저의 각오와 소망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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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김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