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사람들이 남긴 삶의 흔적, 함평 고유의 이야기가 되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함평 역사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1부 고대 함평’에서는 함평에 넓게 분포하는 고분군과 함께 우리 역사에서 잊힌 마한 역사의 중심에 함평이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2부 삼국-고려시대의 함평’에서는 김유신 장군과 함평의 인연, 고려청자와 함평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의 불교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3부 조선시대의 함평’에서는 함평 의병, 동학혁명 속 함평 의병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평의 의로운 역사를 소개한다. ‘4부 근·현대의 함평’에서는 항일항쟁에 뜻과 힘을 모았던 함평 의병의 이야기, 한국 농민운동의 새 장을 연 함평 고구마피해보상 투쟁과 오늘날 함평을 또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준 함평나비축제의 탄생 배경과 그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KBS 『다큐멘터리극장』을 시작으로 『역사의 라이벌』 『역사추리』 『TV조선왕조실록』 『역사스페셜』 등을 제작하며 오랫동안 역사 이야기를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영상물로 제작해온 지은이는 함평의 역사 이야기를 고대에서부터 삼국, 고려, 조선시대를 건너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흐름 속에서 정리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장의 세부 이야깃거리별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제목을 더해 좀 더 편안하게 해당 주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들여 수집한 유물 관련 자료와 유적지의 사진 및 도판들은 이 책에 생동감을 더하는 요소다. 새롭게 촬영해 더한 사진이 수록된 지면에서는 시청자와 영상물로 소통해온 지은이의 내공을 느낄 수 있어 책장 넘기기를 잠시 멈추고 다시 한번 사진을 들여다보게 된다.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는 추천사에서 “「의롭고 당당한 함평 역사 이야기」는 역사의 변화 속에 함평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는지가 편안하게 눈에 들어오는 구성으로, 최근 역사 대중화의 새로운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사와 미시사 연구에도 일정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한 바 있다. 이 책이 더욱 가치롭게 다가오는 이유다.
사람들의 시선이 특정 지역을 향하게 하고, 발걸음까지 이끌어내는 힘은 바로 그 지역만의 특별한 이야기다. 「의롭고 당당한 함평 역사 이야기」가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을 더하는 콘텐츠로, 함평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 가보고 싶은 곳으로서의 함평을 각인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 책이 지역 콘텐츠 발굴의 필요성을 알리고, 그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