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노란?》
위그노는 종교개혁가 장 칼뱅의 신학을 따르는 16세기에서 18세기 프랑스 개신교인을 가리킨다. ‘위그노’(Huguenots)라는 말은 독일어 ‘아이트게노센’(Eidgenossen)에서 왔다. 이는 ‘동맹’ 또는 ‘하나의 가르침에 의해서 연결된 동지들’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를 축약해 ‘아이그노트’(Eignot)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위그노’(Hugeunots)가 되었다. 기독교 역사에서 위그노가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온갖 박해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 생명을 걸고 분투, 노력했다는 점이다. 가톨릭 중심의 프랑스에서 위그노들은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500여 년간 투쟁했다. 참혹한 박해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지만 결국 그들의 믿음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고, 지금까지 프랑스는 물론 유럽과 한국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상을 바꾼 디아스포라 위그노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책 》
『우리가 위그노다』를 읽어나가노라면 박해 때문에 세계 각지로 흩어져야만 했던 위그노들이 자신을 받아준 나라와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절절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오직(Sola)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5대 솔라’의 원리를 붙들고 비본질에 저항했다. 그로 인해 핍박을 당하거나 죽거나 가족을 저버려야 했다. 또한 자신들의 조국 프랑스를 등지고 나그네가 되어 낯선 나라로 떠나 길고도 험난한 광야의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받아 준 나라와 도시에서 위대한 역사를 일구어냈고, 오늘날 우리 개신교의 전형인 ‘프로테스탄트’의 모델이 되었다. 디아스포라가 되어 자신이 처한 나라와 지역에서 광야의 삶을 사는 동안 그들은 그 나라와 세계 역사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었다. 박해로 인해 모든 것을 버리고 조국 프랑스를 떠난 디아스포라 위그노들의 삶은 외롭고 고달팠지만, 그들이 가져간 복음과 기술, 지식과 예술은 그들을 영접한 도시와 나라의 역사를 바꾸는 축복의 도구가 되었다. 위그노들은 가는 곳마다 삶으로 믿음을 전염시켰다. 그 어떤 것도 그들을 회유하거나 꺾을 수 없었다. 그들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디아스포라 위그노와 한국 크리스천, 한국교회》
현재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는 700만 명에 이르며 그 가운데 40%가 그리스도인이다. 한인 디아스포라 역시 위그노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존재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책을 읽다 보면 새삼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하는 사명을 가진 21세기의 위그노로 우리를 부르셨구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모쪼록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성도들이 위그노와 그들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잘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도 디아스포라 위그노처럼 시대를 거스르는 강력한 믿음으로 세상 나라와 역사를 변화시키는 주역들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