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지만 그래도 괜찮아!”
발타사르 그라시안이 제안하는 지혜롭고 현명한 처세 매뉴얼!
400년 전에 쓰인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글은 스페인어 제목이 ‘신탁 편람과 지혜의 기술(Oráculo manual y arte de prudencia)’인데도 영어판 제목은 ‘세속적인 지혜의 기술(The Art of Worldly Wisdom)’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가득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회 신부였던 그가 아주 세속적인 글을 썼다는 것 자체가 반칙이 되는 시대였기에 그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책은 판매 금지되었고 그는 처벌과 감시를 받으며 지내야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도덕군자가 되라고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간교한 사람이 되라고 하지도 않는다. 저자가 생각한 근본적인 삶의 목표는 성공과 명성보다는 개인의 성숙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근본을 지키면서도 실용적인 성공 전략을 놓치지 않았다. 저자는 많은 함정과 악한 행동을 미리 알아야 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누구든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전하고자 했다. 또한 인간의 기본도리는 지키면서 어떻게 처세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예수회 신부인데도 교회의 도덕이나 교리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천천히 서두르는 삶의 지혜가 가득!
글 하나하나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발타사르 그라시안은 중세 스페인은 물론 전 유럽에서 하나의 거대한 반칙이었다. 당시 유럽은 국왕과 교회의 카르텔이 지배하며 마녀사냥이 횡행했다. 그런 사회에서 발타사르 그라시안은 예수회 신부인 데다가 국왕의 고문으로서 얼마든지 특권을 누릴 수 있었지만 카르텔의 위선을 간파해 재치 있게 이겨낼 방법까지 담은 책을 교회 당국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펴냈다. 당연한 순서인 듯 금서가 된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책을 일반인들은 읽지 못했지만 왕실이나 귀족, 성직자들은 보물처럼 숨겨놓고 탐독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니체, 쇼펜하우어, 프로이트, 아들러, 카를 융, 귀스타브 르 봉 같은 유명한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현대 철학이나 심리학, 경영학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삶은 성숙을 향해 가는 여정이다, 하나라도 배울 게 있는 사람과 사귀어라, 박수칠 때 떠나라, 시작보다는 마무리가 더 좋아야 한다, 아무리 잘해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친해도 바닥까지 보이지는 마라, 셈이 불분명한 사람을 멀리하라, 끊임없이 진실을 말하라, 혼자 있을 때도 자기를 관리하라, 한마디로 미덕의 사람이 되어라…” 등 상식의 허를 깨치면서도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 가득 담긴 이 책으로 만만하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느라 지친 삶에 위로를 받고 통찰력도 얻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