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틱낫한 스님이 알려주는 의식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위한
14가지 마음챙김 수행 지침서
대중에게 틱낫한 스님은 대중적인 언어로 마음챙김에 대해 알려준 친절한 스승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님에게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 바로 평화 운동가, 참여불교 운동가라는 것이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전 운동을 주도한 결과로 고국에서 추방되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을 정도로 자신이 속한 사회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관심이 많았던 스님은 추방된 뒤에 프랑스에 수행 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설립하여 승가와 재가의 구분 없는 수행, 불교의 가르침을 정치와 사회 개혁에 적용하는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이 책은 베트남전쟁 당시 스님이 처음 고안한 뒤 여러 차례 개정 보완을 통해 발전된 ‘14가지 마음챙김 수행법’에 대한 가이드북이자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지침을 담아낸 책이다. 이 지침들은 개인의 행복을 넘어 ‘세계 평화’와 ‘모든 이의 행복’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구체적인 실천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도 플럼빌리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수행법은 우리에게 삶에, 그리고 세상에 소진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통찰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가 매 순간을
알아차려야 하는 이유
우리네 인생, 괴로움이라는 짐을 등에 지고 삶의 답을 찾아 헤매는 순례자와 같다. 하지만 고통의 무게는 인생의 순례길을 험지로 몰아넣는다. 타인과의 갈등은 증오를 낳고, 그 증오는 괴로움이 되어 다시 내게 되돌아온다. 내려놓기도 힘든 괴로움에 고통은 쌓여만 간다. 조금이라도 괴로움을 덜어낼 방법은 없을까? 누구나 드는 생각이다. 그리고 간절하다.
불교는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하는 종교이다. 하지만 불교 탄생 후 2천여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탓에 수행 방법은 장황하고 어려운 고전이 되어 일반인들은 읽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틱낫한 스님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교 경전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스님이 창안한 ‘14가지 마음챙김 수행법’은 일반인들이 바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와 구체적인 설명으로 만든 수행법이다.
‘마음챙김’은 ‘매 순간 알아차리는 것’.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설거지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언제 끝날지 짜증 내기보다 설거지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걷기, 앉기, 먹기와 같은 일상 활동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스님의 마음챙김 수행은 이러한 개념을 밑바탕으로 마음의 개방, 견해에 대한 무집착, 사상의 자유, 고통의 자각, 자비롭고 건강한 생활, 화 돌보기,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하게 머물기, 진정한 공동체와 소통, 진실하고 사랑스럽게 말하기, 공동체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바른 생업, 생명 존중, 관대함 기르기, 진정한 사랑이라는 단계를 거치도록 설계되었다.
매 순간 우리에게 오롯이 집중함으로써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의 고통과 대면할 수 있다. 우리가 겪었던 괴로움 중에는 사실 원인조차 모르던 것이 많지 않았던가. 그 이유는 괴로움과 정면으로 마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천변만화하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올바로 보려면 내 마음을 재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마음챙김 수행이 몸에 배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맛보고 비로소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지혜가 생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불교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많은 고민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대안과 의미 있는 통찰을 줄 것이다.
“나의 성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씨앗”
나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마음챙김 수행
틱낫한 스님은 ‘14가지 마음챙김 수행법’을 통해 “개인의 내적 성장이 곧 사회 변화의 씨앗”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하나의 명상 기법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의 천명이다. 고통받는 인류에게 실천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 수행법을 실천한 많은 사람들은 “이 수행법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국제적 차원의 평화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수행 방법이 어렵지 않아 지속적인 실천이 가능하며, 이로써 장기적인 성장과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윤리적인 마음챙김 생활을 통해 평화와 고요함을 기르며, 궁극적으로 사회를 탐욕과 소비주의에서 사려 깊고 자비로운 행동이 가치 있는 사회로 전환하는 데 이바지한다. ‘개인의 성장이 곧 사회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바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14가지 마음챙김 수행법’은 개인의 내적 성장과 사회 변화, 그리고 이를 통한 공동체 의식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세상을 더욱 이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와 세상을 치유하는 데 관심 있는 독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