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나 가상에서나 우리와 함께해 온 동물들
66종의 동물들이 전하는 지혜와 힘
인류는 스스로를 동물과는 다른 생명체라고 구분했다. 그러나 사실 그 역시도 동물의 일종이었기에 지구상에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다른 동물들과 함께해 왔다. 잡아먹든 잡아먹히든, 천적이든 공생 관계이든 인간과 동물은 수백만 년 동안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왔다.
뭔가를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은 그 본능에 따라 자기 곁에 있는 동물들을 관찰하고 탐구했으며, 각각의 특징을 발견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 특징을 본받고 싶어 하고, 그 특징에 상징성을 부여했다. 개미의 근면함을 본받으라고 하는 구약 성경의 한 구절에서 이런 인간의 습관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있다. 사자의 위풍당당한 모습에서 왕과 같은 위엄을 느낀 인간들이 사자를 왕권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동물의 특성에 상징성을 부여한 대표적인 예다. 인간들은 전설과 신화 속에도 동물들을 등장시켰다. 달에서 절구질하는 토끼, 아기를 물어다 주는 황새, 비바람을 일으키는 용 등 수많은 전설과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동물들은 아직도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전설과 신화에는 우리 조상들의 내면에 새겨진 기억과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이렇게 인간은 먼 옛날부터 내면에 동물을 품고 있었다.
인간의 역사, 마법의 역사 속 상징적인 동물들은 어떤 이유에서 그런 상징성을 갖게 되었을까?
『마법의 힐링 애니멀』은 우리 내면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지혜와 힘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이탈리아의 영혼 치료사 키코스미카는 66종의 동물이 각각 품고 있는 치유력과 지혜를 서정적이고 따뜻한 글로 풀어내고 있다. 이 동물들에는 개, 고양이, 곰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동물들뿐 아니라 유니콘, 용, 불사조 같은 환상 속의 동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동물들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힘이 무엇인지 알아가다 보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자신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삽화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자다 웅그레다가 아름다운 동물 삽화를 그려 넣어, 동물들과 함께하는 독자들의 여정을 돕는다.
위로가 필요한 당신을 위한 힐링 애니멀
세상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고, 평화로운 일상도 속을 들여다보면 순간순간이 치열한 전쟁이나 다름없다. 매일같이 각자의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힐링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힐링을 주는 여러 동물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코끼리다. 코끼리가 눈물 흘리는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코끼리는 같은 무리의 코끼리가 죽었을 때 가감없이 슬픔을 표현한다. 이렇게 슬픔의 감정을 숨기지 않음으로써, 코끼리는 받아들이기 괴로운 감정까지 모든 감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때, 우리는 세상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코끼리의 특징을 통해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되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우리 마음속 상처도 치유할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동물들
살아가다 보니 지쳐서 이제 아무 힘도 없다고 느껴질 때는 자신 안의 야성을 찾아보면 어떨까. 우리 안의 야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동물은 멧돼지다. 멧돼지는 가축들과 농경지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유해 동물’로 분류되었지만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그렇게 된 것일 뿐, 멧돼지는 그저 자신의 본능과 야성에 따라 살아왔을 뿐이다. 신화 속 영웅들의 적수로 등장할 정도로 강한 동물인 멧돼지는 거칠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강인하게 살아가며,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우리 안의 야성적 본능임을 깨닫게 해준다.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같을 때, 내게 관심도 없을 것 같을 때 힘과 용기를 주는 동물도 있다. 용맹함을 상징하는 매는 땅에 얽매여 있지 않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우리 영혼이 가진 힘과 용기를 상기시켜 준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과 관심을 구걸할 필요가 없으며, 스스로를 인정할 때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인정하고 자신의 장점과 가치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자신마저 잃어버릴 정도로 힘과 용기를 잃었을 때 책 속의 동물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우리 안의 마법을 일깨우는 마법의 동물들
이 책을 통해 현실 속 동물들뿐 아니라 환상 속의 동물들이 주는 힘과 지혜도 만날 수 있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유니콘과 용, 불사조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환상 속의 동물들은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한다. 유니콘은 고결하고 신비한 존재이자 어떤 병이든 치료하는 치유자다. 어떤 것도 유니콘의 고결함을 침해할 수 없다. 그를 통해 유니콘은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 자신의 순수한 영혼을 손상시킬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용은 서양의 신화와 전설 속에서 보물을 지키는 존재다. 보물을 찾기 위해 용과 맞서 싸우는 용사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소중한 것을 쟁취하기 위해 어떤 장애물 앞에서도 멈추지 말아야 함을 배우게 된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도 등장하는 불사조는 늙고 쇠약해지면 자신을 불태우고 그 잿더미에서 다시 태어난다. 거기서 우리는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낡은 것들을 벗어던져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현실 속의 동물들 못지않게 우리에게 많은 힘과 지혜를 주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안의 마법을 일깨우는 존재들이다.
『마법의 힐링 애니멀』 66종의 동물들은 독자들이 책을 펼쳐 자신들의 힘과 지혜를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어떤 동물이 가진 힘과 지혜가 나 자신과 가장 맞을까? 각 동물의 이야기를 하나씩 찬찬히 읽어보고 그 끝에 우리들에게 던져진 ‘의식을 깨우는 질문들’에 대답하면, 나 자신의 모습을 진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힘과 지혜를 찾아 삶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처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동물적인 본성과 신성한 영혼의 본성, 그것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나만의 토템 동물을 찾아보면 어떨까?